[ITK오피니언] 불확실성의 트럼프와 변동성의 파월의장

불확실성의 트럼프, 변동성의 파월

달리려는 시장에 물끼얹은 파월

시장은 달리기 선수입니다.

그동안 미국시장을 코치했던 감독들, 즉 연준의장들은 모두 명성이 자자했습니다.

18년간 ‘경제대통령’이라 불리우며 미국시장을 이끈 그린스펀이 있었고 시장이 큰 부상을 당한 이후에 부임한 버냉키는 ‘대공황의 전문가’로써 시장에 각종 좋은 약을 다 해먹여가며 넌 나만믿고 그냥 달리기만 하면 돼라고 기운을 북돋아줬죠.

재닛옐런은 전통적인 엘리트 경제학자로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경제예측으로 시장을 안정적으로 달리게 해주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로 부임한 코치가 정치학을 전공한 변호사출신의 전혀 새로운 인물인 제롬 파월이 부임한 겁니다. 지난 40년간의 연준역사에서 경제학박사가 아닌 첫 의장이죠. 이 때문에 제롬파월 의장 임명당시에 연준의 실질적인 영향력이 뉴욕연준의장이나 부의장에게 나올 가능성또한 나온게 사실입니다.

달리기 선수로 따지면 명사들의 코치만 받다 난데없이 농구선수 출신의 신입코치가 새로 들어온 셈입니다. 그것도 최고 명문학교에 말이죠.

문제는 비둘기로 알려졌던 이 코치의 진짜 성향이 어떤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비둘기같기도 하고 매같기도 하고 왔다갔다하는데 변호사출신이라 그런지 그 어법까지 직설적이라는 거죠. 그때그때 매우 확실하게 방향을 바꾸는 겁니다.

이 전 의장들이 두리뭉실하게 정확한 단서를 주지않으며 시장이 연준의 정책에 대해 성급한 예측을 못하게 했던것과 비교되는 거죠.

그런데 제롬 파월은 다릅니다.

지난 10월 파월의장은 시장에 아주 확실하게 ‘중립금리 아직 멀었다’라며 쇼크를 준 바 있습니다. 그리고 11월 완전히 다른 스탠스로 ‘현재 금리는 중립금리 바로 아래에 있다’라며 180도 바뀐 발언으로 시장을 완전히 멍때리게 했죠.

그리고 이번해 들어 가장 높은 관심을 가진 운명의 12월.

제롬 파월의장은 12월 통화정책 브리핑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며 시장은 여전히 튼튼하니 긴축도 계속하고 금리도 계속 올리겠다라며 다시 매파적으로 돌아와 내년에도 2번의 추가금리인상을 예고했습니다.

11월 발언으로 완전히 비둘기를 기대하며 바라보던 시장에 매가 날라온거죠. 100미터 달리기 선수로 따지면 코치가 “다왔어 다왔어 바로 앞이 결승선이야”라고 하다 갑자기 “사실 한 30미터남았어”라고 하는 겁니다.

선수는 힘든 와중에 아 거의 다왔구나 조금만 스퍼트를 내자라고 생각하다 아직도 30미터가 더 남았다는 말에 무엇인가 끊어지는 느낌을 받으며 “WTF~!!!”을 외치고 힘이 쭉 빠지는 거죠. 그게 현재의 시장 상황입니다.

사실 냉정히 본다면 지난 번에 나온 정책회의록과 비교하여 이번 브리핑은 내년 금리인상을 3번에서 2번으로 줄였고 내용자체도 글로벌 경기상황을 모니터링을 하여 완화적으로 갈수있음을 시사하는등 더 비둘기파적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시장은 전혀 전혀~ 그렇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거죠.

제롬파월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엑스맨으로 재선을 막기위해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매우 초보적인 실수 혹은 의도적인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것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네, 정치 대통령은 글로벌 정세에 초불확실성을 몰고 오는 도널드 트럼프고 경제 대통령은 변호사 출신에 말을 이리저리 확실하게도 바꾸며 시장을 갈팡질팡하게 만드는 제롬 파월입니다.

전통적으로 연준의 정책이 오락가락할때 시장은 훨씬 큰 변동성을 보인바 있습니다.

작금의 글로벌 정세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성에 연준의 스탠스또한 가늠할 수 없는 상황으로 앞으로 시장의 방향성이 우상향이 되던 우하향이 되던 그 변동성의 폭이 지금껏 보아온 것보다 더 클수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가오는 미국 내부의 정치적 불확실성

어제 매티스 국방장관이 사임을 표명했습니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연말에 사임을 할것으로 예정되면서 매티스 국방장관은 예측이 불가능한 트럼프 행정부내에서 안정감을 주고 여야할것없이 신뢰를 받는 소위 말하는 마지막 ‘Grown Up’ 이었습니다.

매티스 장관은 직설을 하고 ‘미친개’로 유명하지만 손자병법을 포함해 병법서를 7천권이나 꽤고있는 많은 이들이 인정하는 군사적 천재 전략가입니다. 펜타곤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후 매티스가 국방장관이 된다는 사실에 안심했다는 보도도 있을정도였죠.

문제는 매티스장관이 이번에 사의를 표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의 의견과 더 맞는 국방장관을 찾으라’ 고 했다는 점과 최근 시리아와 아프간에서 미군을 빼는 작전에 동맹국을 통한 미국의 이익을 크게 침해한다며 반대를 했다는 점입니다.

공화당 내에서조차 트럼프의 열성 지지자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시리아 철군결정에 강력반발하며 의회차원의 반대움직임을 이끌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시장의 마지막 희망은 미국의 경제체력과 기업이익입니다.

49년만에 최저라는 3.7%의 완전고용상태의 실업률과 여전히 뜨거운 경기 활황을 뜻하는 55수준의 제조업지수, 한동안 볼수없었던 3~4%대의 GDP성장율,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기업이익 상승률정도가 시장이 기대할 수 있는 희망입니다.

네, 시장의 공포지수가 연준의 어설픈 대처로 과대하게 부풀려져 폭발한 부분이 있는 현 시점입니다.

미국 기업이익

오늘의 차트와 기술적 분석

SPY 1 week

  • 모멘텀 지표인 RSI와 MACD는 이미 2011년과 2015, 2016년당시의 조정장 당시보다 소폭 더 하락한 상황으로 반등 혹은 추가 하락의 가능성이 열려있습니다.
  • 2009년부터 이루어진 장기추세선의 바닥에는 아직 닿지 않은 상황입니다. 아직까지 2%정도의 추가 하락여력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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