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위협으로 다가오는 금리

정상으로 돌아온 시장금리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이제 1.55%입니다. 2월을 1.0%로 시작했던것과 비교하면 단 한달사이에 50%가 폭등한 것입니다.

1.2%에 머물던 시장금리가 급등하기 시작한 것은 2/16일 미 의회가 대규모 추가 부양책을 미 하원에서 예산위원회를 통과시키고 팬데믹이 사실상 종식을 보이는 수준의 둔화를 보이기 시작한 이후부터입니다. 2/16 모닝브리핑

이때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국채 수익률은 이제 1.55%까지 도달했습니다. 이는 팬데믹이 시작하기 직전이었던 2/20일 수준입니다.

2020년 팬데믹 전 레벨에 도달한 국채금리

사실상 시장이 팬데믹의 종식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것입니다.

이는 팬데믹의 종식이라기보다 경제가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강력히 시그널하는 매우 긍정적인 사인이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장은 나스닥을 중심으로 크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제롬파월 연준의장이 오늘 가졌던 발언에서도 ‘국채 수익률의 급등을 눈여겨보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신호로 간주한다‘며 시장의 개입에 대한 의지를 최소화한 까닭입니다.

그동안 증시는 팬데믹 기간 언택트와 인터넷, 소프트웨어, 전기차, 재생에너지등 매우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왔습니다.

특히 대선이후, 전기차와 재생에너지가 폭등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왔는데 여전히 수익이 없는 기업들이 대부분인 이들 기업의 특징은 저금리하에서 빠른 성장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반면 금리가 상승하면 막대한 부채를 가지고 있는 이들 기업들의 타격은 클 수 밖에 없는데 1월 초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이러한 조짐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실질금리가 한때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비트코인등 성장주들이 흔들리며 금리에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 보여준 것입니다. SNEK 실질금리 리스크

경기회복 시그널이 리스크로

확진자가 하루 30만에서 5만명대로 줄어들고 백신의 효과가 확실히 입증되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2조 규모의 경기부양책은 시장이 경제가 확실히 이전 혹은 이전보다 더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 금리로 나타나고 있는것입니다.

그리고 시장은 팬데믹하에서 시장에 군림하던 기술성장주들에서 ‘일상으로의 복귀[Back to Normalcy]’를 의미하는 경기순환주와 고압경제에 수혜를 받는 기업들에 더 많은 관심을 주게 됩니다. 2/1 리플레이션의 시대

그리고 이러한 경기의 회복과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가 자산시장에 위험자산으로의 쏠림으로 나타나면서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빠르게 사라집니다.

이는 결국 국채 수익률의 상승으로 나타나고 이런 시장금리의 상승세는 재무상태가 불안정한 성장주들에게는 위협이 되기 때문에 자금은 자연스레 재무가 튼튼하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들에 쏠리기 마련입니다.

특히 성장주가 주도했던 2000년의 닷컴버블 이후, 성장주는 힘을 잃었으나 파이낸셜의 가치주가 주도했던 금융위기이후 성장은 다시 힘을 얻고 저물가 저금리의 골디락스 시대와 함께 16년간 위세를 떨치게 됩니다. 2/8 리플레이션과 가치

16년간 가치를 압도했던 성장 – 2/8일 포스팅

그리고 경기부양책의 위력을 시장이 실감을 한것은 바로 1월의 소매판매와 생산자가격지수입니다.

2월 발표된 1월의 소매판매지수는 경기부양책이 시행되었던 탓에 7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1월 초 지급된 개인당 $600의 개인보너스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미래 물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생산자 물가가 한마디로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높이 치솟았다는 사실입니다.

생산자 물가는 도매물가라고도 하며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물가가 아닌 재화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생산가를 보여주기 때문에 소비자물가를 선행하는데 1월의 생산자물가[PPI]는 무려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단숨에 치솟은 것입니다.

이것은 시장으로 하여금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시행될때의 파괴력이 어느정도인지를 꺠닫게 하는 트리거가 되었고 물가상승세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높게 나타날 수도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2/23 인플레이션을 대비하는 시장

그리고 시장은 2/25일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무려 1.614%까지 치솟으며 발작하는 모습까지 보이자 급락합니다.

다만 시장은 이때까지 심지어 전일[3일]까지만 해도 다우산업지수가 사상최고가를 기록하고 시장의 건전성을 의미하는 마켓의 폭이 매우 양호하게 나오는등 상당히 밝은 시그널을 보였습니다.

문제는 채권시장

지금까지 시장의 약세는 팬데믹 치하에 있던 언택트, 인터넷,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EV, 재생에너지등 기술성장주들이 팬데믹의 종식이 가시화되고 대규모 경기부양책까지 나오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자 그 권한을 그동안 완벽히 소외되었던 경기순환주, 에너지등의 가치주로 넘기면서 발생하는 몸살로 보이는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람도 운동을 안하다 갑자기 축구와 같은 격하고 힘든 운동을 갑자기 하면 쓰러지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있기 마련입니다.

문제는 시장이 천천히 자연스럽게 회복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너무 빠르게 금리상승세를 보이고 이로인해 채권시장의 매도세가 너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모두가 주식시장의 버블을 우려하고 있지만 사실 가장 큰 버블은 채권시장에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2009년 이후 수백퍼센트에 달하는 상승세를 보이는 동안 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사실 2018년을 기점으로 3년간 쉬지않고 매도세를 보인바 있습니다. 이것이 그동안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무역전쟁부터 미국우선정책, 트럼프 대통령의 불확실성이 시장의 자금을 모조리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시장으로 쏠리게 하면서 채권시장의 자금 유입세는 주식시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으로 오르게 됩니다.

채권시장이 주식시장보다 훨씬 큰 시장이라는 점에서 최근 보이는 채권시장의 너무 강한 매도세는 분명 우려되는 시그널입니다.

그리고 이를 반대로 보자면 이번 조정이 끝난 이후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자금으로 진정한 Risk On의 장기추세적 불마켓의 시대를 열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할것입니다.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누적자금유입세 추이

@TimmerFidelity

리더쉽의 전환인가 붕괴인가

이제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1.6%를 다시 노크하려하고 있고 이 기세가 이어진다면 2020년을 시작할때의 금리인 1.9%를 향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급격하게 진행되는 시장금리의 상승세는 그동안 버블수준으로 오른 기술성장주및 일부 섹터의 기업들에게 큰 타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당장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개입의사를 밝히지 않은 오늘 시장은 나스닥을 중심으로 S&P500, Dow, Russell2000이 모두 큰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전과 다른 점은 산업의 다우부터 스몰캡의 러셀까지 이전에는 비교적 상당한 저항력을 보이던 지수들까지 모두 무너졌다는 것입니다.

시장금리의 급등세는 홈모기지의 상승세를 부르며 당장 주택시장의 수요를 확연히 둔화시키고 있습니다. 3/4 부동산동향

버블은 붕괴될때 버블을 만들었던 주체가 먼저 무너지기 시작하고 상대적으로 그 상승세에 뒤쳐졌던 섹터와 산업들은 저항력을 보이기 마련입니다.

2000년의 닷컴버블이 그랬고 2008년의 부동산버블이 그러했습니다.

작년 팬데믹 폭락당시 버블이 무너진것이 아닌 이유는 상승세를 이끌었던 기술성장주의 붕괴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시장은 분명 나스닥의 기술주들이 다른 모든 경제회복에 수혜를 받는 기업들까지 모두 같이 끌고내려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실물경제 회복에 가장 강한 모습을 보이는 스몰캡의 러셀2000이 가장 큰 하락세[-2.76%]를 보였다는 점은 우려할만합니다.

연준이 만일 현재 시장금리의 급등세를 지금처럼 계속 무시하고 건전한 경제회복의 시그널로 치부해 기술성장주의 하락세를 용인한다면 나스닥이 시장 전체를 끌고 물밑으로 내려가는 물귀신으로 변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가속화된 기술성장주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분명 그 규모와 밸류에이션이 닷컴버블과 비견할만 합니다. 그리고 최근 보이는 가치주로의 전환은 버블이 무너지며 가치주로의 권력이양이 되었던 이전과 겹쳐보입니다.

다만 연준이 적절하게 개입을 한다면 그 권력이양은 성장주가 기다려주고 가치주가 발빠르게 따라가는 평화로운 모습이 될 수 있을것입니다.

2021년부터는 가치주와 하이베타의 시대?

@WallStJe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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