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가치가 빛을 발할 리플레이션의 시대

시민혁명으로 포장된 버블랠리

자산시장의 유동성 버블이 점점 본격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은 닷컴버블이후, 볼 수 없었던 열광속으로 빠져들고 있고 이들의 세력은 월가의 헤지펀드를 무너뜨릴 정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내에서는 앱 스토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앱으로 무료커미션 투자 앱인 로빈후드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위에서는 주식투자로 수십배에서 수백배의 수익을 벌었다는 무용담[?]까지 들려오며 이른바 가치투자자들을 더욱 위축되게 하고 있습니다.

시장에 넘치는 유동성은 이제 투자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로 몰고있고 주식투자를 이전에 했던 안했던 이제는 투자를 하지 않으면 시대의 흐름에서 밀려나는듯한 개인들의 열광이 시장을 끌어올리는 버블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최근 주식시장은 빚이 많고 수익이 없는 기업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고 펀더멘탈에 대한 의심으로 월가에서 가장 공매도 비율이 높은 기업들이 수백퍼센트씩 폭등하고 있습니다.

S&P500 vs 수익이 없는 기술기업 주가추이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하는 레딧에서 시작된 투자의 시민혁명이라 일컬어지는 모습은 사실 냉정하게 보면 개인들의 무조건적인 사자열풍으로 버블의 끝자락에서 보여지는 모습과 다를것이 전혀 없습니다.

이른바 월가 헤지펀드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에 대한 시장의 불합리함을 현재 GameStop의 밸류에이션으로 정당화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투자의 시민혁명은 이미 작년 팬데믹에 시작이 되었고 지금 보이는 레딧발 시민혁명으로 포장된 투자열풍은 모든 시대 버블의 마지막 단계에 있던 한 단면일 뿐입니다.

리플레이션의 시대

가치 투자자라면 단기적인 모습보다는 장기적인 빅 픽쳐를 그려야할 때가 있습니다.

유동성 랠리는 팬데믹으로 인해 미 정부가 극단적인 수준의 재정과 통화부양책을 시중에 쏟아넣으면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팬데믹이라는 블랙스완은 미 정부의 어마어마한 돈의 양에 눌려 익사했고 자산시장은 여기에 힘입어 경기침체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버블에 가까운 랠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이후, 미 정부의 제로금리와 양적완화라는 부양책으로 인해 노동시장은 완전고용시대를 열었지만 그럼에도 물가는 오르지 않는 이른바 골디락스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경제의 장기추세와 국채 수익률 추이

Source: fsinsight.com

물가가 오르지 않았던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고용시장이 상당부분 저임금과 파트타임 계약직이 늘어나면서 임금이 낮게 유지되었던것이 큰 영향을 미친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공약했던 시간당 $15의 최저임금제는 이제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이는 정부의 전례없는 수준으로 쏟아부었던 부양책, 즉 화폐의 공급량과 더불어 물가상승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른바 오랜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는 리플레이션의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생기고 있는것입니다.

물가상승은 선택이 아닌 필수

리플레이션이란 오랜 물가하락의 시대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부가 강한 재정부양책을 써서 물가를 인위적으로 올려 경기를 부양하는 시대를 의미합니다.

미 정부는 이번 팬데믹으로 인해 GDP의 130%가 넘는 부채를 만들만큼 강력한 부양책을 썼고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부채입니다.

정부 입장에서 부채란 곧 국채의 발행을 의미합니다. 이자와 함께 꼬박꼬박 갚아야할 빚입니다.

이렇게 많은 부채를 갚기위해서 미 정부입장에서는 물가를 올리고 성장을 만들어내야만 합니다. 한마디로 시간이 지날수록 돈은 더 벌고 빚의 갚어치는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2차 세계대전이후 미국의 부채[GDP대비 vs 총부채]

실제로 미국은 2차 세계대전이후 GDP의 120%까지 급등했던 부채를 이런 식으로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녹여 40%까지 없애버린적이 있습니다.

미 정부 입장에서 물가상승을 용인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의미입니다.

이를 뒷받침 하듯 미 연준은 평소에 목표로 했던 물가목표를 기존의 2%가 아닌 더 높은 수준까지 상당기간 올라가는 것을 용인하는 ‘평균물가 목표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리플레이션은 가치의 시대

1월 들어 코로나 확진자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백신의 공급이 본격화될 수록 코로나의 종식은 더 가시화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가 종식이 되면 경제는 미 정부의 풍부한 경제부양책을 뒷받침으로 빠른 회복을 보일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당장 물가상승 기대와 시장금리의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팬데믹의 종식이 가까워질수록 정부의 지원은 점점 사라질 것입니다. 이른바 긴축의 시대가 오고있는것입니다.

지금까지 시장의 환경이 기업의 재무환경이 빈약해도 정부가 모든것을 지원하는 따뜻한 품안이었다면 지금부터 다가올 시장은 경제회복에 금리가 튀어오르고 정부는 지원을 조절하는 냉혹한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환경에서는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높아지는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수익은 낮아지기 마련입니다.

반면 수익을 창출하고 재무가 튼튼한 기업들은 금리가 높아져도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투자자들은 이런 기업에 더 몰려 다른 기업들보다 상대적으로 자금조달도 더 쉽습니다.

이른바 그동안 저평가 되었던 가치주들이 힘을 받을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입니다.

작년 9월 이후 시장금리라 할 수 있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보였던 나스닥의 후퇴와 실물경제를 반영하는 가치주들의 반격은 이렇게 설명이 가능합니다.

물론 여전히 4차 산업혁명을 위시로한 기술주들, 특히 성장과 수익을 함께 창출해내는 견고한 재정의 성장주들은 경제회복시에도 가치주와 함께 시장을 이끌것입니다.

하지만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열광에 물타기를 했던 기업들은 점점 냉혹해지는 환경속에 그만큼의 댓가를 치룰 가능성이 높아보이는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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