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욕 증시에서 대폭락을 예고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증시폭락을 암시하는 지표인 ‘힌덴부르크 오멘’이 주식시장을 드리우고 있다며 현재 나타나고 있는 징후를 간과해선 안 된다고 경고한 보고서 내용을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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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덴부르크 비행선/게티이미지
힌덴부르크 오멘은 1937년 착륙 과정에서 폭발한 독일의 초호화 비행선 힌덴부르크호에서 따온 용어로 수학자 짐 미에카가 각종 기술적 지표를 분석해 고안해 냈다.
힌덴부르크 오멘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52주 고점 종목 수가 52주 저점 종목 수의 2배를 넘지 않고 ▲52주 고점과 저점을 찍은 종목 수가 전체 거래 종목의 2.2% 이상이며 ▲52주 고가와 저가 종목 중 적은 쪽이 69개 이상 ▲종합지수의 10주 이동평균선이 상승 ▲단기 주가 상승 모멘텀을 나타내는 ‘맥켈란 오실레이터’ 지표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5가지 조건이 나타나는 것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의 주요 지수인 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상승마감했지만 막상 속을 뜯어 보면 52주 최저점을 찍은 종목 수가 최고점을 찍은 종목 수보다 더 많았다.
선다이얼 캐피탈 리서치의 제이슨 조퍼트 회장은 이같은 현상을 힌덴부르크 오멘 중 하나라고 지적하며 “지수와 종목간 부조화는 지난 2015년 7월 이후 나타나지 않다가 최근 6거래일 중 5번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가장 최근에 힌덴부르크 오멘 이후 하락장이 나타났던 경우는 2007년이었다. 2007년 11월 힌덴부르크 오멘이 나타나고 일주일이 지나 S&P500은 1.6% 하락했다. 그리고 2주일이 지나 2.3% 떨어졌다. 1년이 지나 S&P500은 40% 가량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 다우존스산업평균, S&P500, 나스닥, 러셀2000 등 주요 4대 지수에서 하락을 암시하는 현상들이 빈번히 발생했다. 조퍼트 회장은 “2007년 11월 사건 때 78번의 징후가 포착됐는데, 올해는 현재까지 총 74번의 힌덴부르크 오멘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2000년 하락장 때는 57번, 2015년 조정 때는 54번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징후로서 나스닥지수는 올해 사상최고치를 수없이 새로 기록한 가운데 현재 지수에 속한 종목 중 절반도 안 되는 숫자만이 50일 이동평균선과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조퍼트 회장은 “(지수가 고공행진 하는데 각 개별 종목들의 대다수가 부진한 경우는) 2007년과 2014년 두 차례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같은 신호가 반드시 증시 폭락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라며 “지난 2015년 5월 힌덴부르크 오멘은 잘못된 신호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럼에도 여러 지수에 있어서 징후들이 명백하고 빈번하게 포착되고 있고 이는 약세장의 좋은 빌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침 17일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 불확실성이 촉매제가 돼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1.24%, S&P500은 1.54%, 나스닥은 1.94%, 러셀2000은 1.78% 하락하며 마감했다.
러셀2000을 제외한 3대 지수가 1% 이상 떨어진 경우는 최근 3개월 동안 처음 있는 경우다. 또 다우존스와 S&P500가 17일 기록한 하락폭은 3개월 중 가장 큰 하락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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