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활황 속 401(k) 수익률 고작 4%라니…

LA 한인타운의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는 김모(45)씨는 자신이 보유한 직장 은퇴연금 플랜 401(k)의 2016년 수익률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낮게 나와 마음이 영 찜찜하다.

2016년 다우존스 지수는 13.4%, 나스닥은 7.5%, S&P 500은 9.5% 상승하는 등 뉴욕증시에서 랠리가 펼쳐졌음에도 불구하고 고작 4%의 수익률을 올린 것. 401(k)에 가입한 친구나 지인들에게 물어본 결과 10% 미만의 수익률을 올린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김씨는 올해는 기필코 10%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투자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다.

이처럼 401(k)나 개인은퇴연금 플랜(IRA) 등 펀드 상품에 투자한 한인 중 상당수가 기대치보다 못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펀드투자로 저조한 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피하려면 몇 가지 ‘실수’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의 경우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인덱스 펀드’(종합주가지수를 따르는 펀드)에 집중투자했지만 펀드를 구성하는 주식들이 미국 회사에만 국한되어 있어 실망스런 수익률을 올린 케이스다.

한 재정상담가는 “종합지수가 오른다고 개인투자자의 펀드도 똑같이 오르는 건 아니다”며 “미국회사 주식에만 투자한 사람과 미국주식과 외국회사 주식을 섞어 투자한 사람의 수익률이 같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 연구기관 조사에 따르면 펀드 투자자들의 2016년 평균 수익률은 5%에 불과했다.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직장인 박모(37)씨의 경우 일정기간 단 한개 펀드에 ‘몰빵’을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해당 펀드는 가장 공격적인 상품으로 밸런스 1,000달러 당 4.45달러의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펀드였다. 일부 인덱스 펀드가 부과하는 수수료는 밸런스 1,000달러 당 0.21달러에 불과하다. 박씨는 “엄청난 수수료에 놀라 수수료가 저렴한 인덱스 펀드로 갈아탔다”며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있듯 수수료를 하찮게 여기면 안 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펀드나 주식에 투자하다 보면 주가가 오르락내리락 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하지만 주가가 일시적으로 떨어진다고 겁을 먹고 보유한 상품을 팔아버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주가가 며칠간 오를 때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으면 그해 전체의 수익률이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투자전문가는 “주식이든 펀드든 가장 중요한 것은 장기투자”라며 “증시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멀리 보고 투자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구성훈 기자>

 

한국일보 기사보기

Check Also

401K 플랜투자시 알아두어야 할 점

401K 플랜이란? 미국에서는 직장에서 제공하는 은퇴플랜은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펜션플랜으로 불리우는 Defined Benefi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