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흔들리는 국채수요 금까지 뒤흔들까?

급등한 국채 수익률

지난 주 미 증시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물론 추가 부양책과 미중간 갈등이었지만 자산시장의 동향을 살펴보면 단연 국채 수익률의 상승으로 인한 채권시장의 흔들림이었습니다.

그동안 주식시장이 3월 이후 무려 50%에 달하는 급등세를 보이며 역사상 가장 빠른 수준의 사실상 완벽한 V자 회복을 하는 사이에도 채권시장은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지표인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바닥에 붙어 거의 움직임이 없었고 오히려 0.5%까지 하락하며 안전자산 선호심리만 더 보인바 있습니다.

참고로 채권은 수요가 몰려 가격이 오를수록 수익률은 더 낮아집니다. 결국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계속 낮아졌다는 의미는 국채 가격은 반대로 계속 올랐다는 의미가 됩니다.

안전자산으로의 가치

자산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취급받는 자산은 무엇일까요?

금일까요? 금은 사실 아무런 수익도 주지 않습니다. 금을 보유한다고 이자가 나오는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바라보는 금 자체의 가치가 달라질 뿐입니다.

현금은? 현금중에서도 가장 안전한 미국의 달러는 물가에 따라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수익을 주지는 않습니다.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같은 우량회사들의 채권을 어떨까요? 안전할겁니다. 하지만 이들회사들이 30년 혹은 50년후에도 지금의 위세를 유지하고 회사가 망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이전의 기업들이 그랬듯이 말이죠.

그렇다면 백억을 가지고 있는 당신이 가장 안전하면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한가지 자산을 찾으라 한다면 바로 패권국가인 미국정부가 발행하는 국채일 것입니다.

수익을 낼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자산, 미 국채는 바로 이렇게 코로나 이후의 불안한 자산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의 가치가 입증되며 어마어마한 수요를 보였고 이는 그대로 수익률의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그랬던 채권시장의 수요가 갑자기 균열을 보이며 수익률이 급등한 것입니다.

다른 의미로 채권시장의 가격이 정크등급과 투자등급할 것 없이 모두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S&P500와 정크/투자등급 채권 추이

유동성을 조절하는 연준

왜일까요?

이제 연준은 팬데믹이 한창 확산될때의 위기상황에서 벗어나 급격히 늘리던 유동성의 양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급격히 안정을 찾으면서 레포시장에 대한 개입도 7월 이후로는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연준의 자산별 매입추이

출처: FRED

팬데믹 이후 미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규모는 총 $4.3조 달러가 넘습니다.

이는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가장 큰 고객들인 주요 국가들[브릭스+영국+중국+일본]의 총 보유액[$3.9조]보다도 많은 수준입니다.

미 재무부가 부채를 늘리기위해 국채를 발행하면 시장참여자들인 다른 국가들과 투자자들이 사는 양보다 본인들 스스로의 중앙은행인 연준이 다시 사는 양이 더 많다는 의미입니다.

외국의 미 국채보유량

간단하게 예를 들면 애플이 아이폰을 4조달러어치를 만들어낸후 스스로 다시 사서 그 돈으로 투자를 하는 꼴입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말이 안되겠지만 금이라는 담보가치가 없어진 법정화폐는 이것이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모든것에는 댓가가 따르는 법입니다.

미국정부가 말그대로 달러를 어마어마하게 찍어내면서 달러의 가치는 하락하게 되고 이로 인해 미래 인플레이션의 기대는 상승하게 됩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 기대가 오르자 국채보다 물가에 따라 수익률이 바뀌는 물가연동채[TIPS]로 투자자들이 일제히 갈아타기 시작하고 그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수익률은 마이너스까지 진입하게 됩니다.

반대로 명목금리와 물가연동채 금리의 차이는 더 커지고[breakeven rate] 당연히 이로인해 달러약세와 물가상승과 같은 금의 가치 상승요인으로 인해 금은 고공행진을 하게 됩니다.

물가의 상승요인과 시그널

균열을 보이는 수요

그런데 이렇게 끝없는 수요를 보일것 같던 미국채에 대한 요구는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이로인해 지난주 있었던 미 재무부의 10년물과 30년물 국채 입찰시장에서 30년물 국채의 수익률은 예상치였던 1.382%를 크게 상회하며 1.406%로 낙찰됩니다.

수요가 없으니 미국 정부가 가격을 더 부른 셈입니다.

문제는 미국정부가 팬데믹으로 인한 재정부양책의 규모를 계속 늘리고 2차 부양책을 준비하면서 필요한 부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미 재무부가 국채발행을 더 늘리고 이를 받아줘야할 수요가 그만큼 존재해야 하는데 연준의 국채매입 규모는 이제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연준의 매입량보다 더 많은 양을 발행하는 국채

미 재무부의 가장 큰 손인 미 연준이 그동안 보였던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의 모습을 보이기가 어려운 지경에 이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연준은 미 정부가 발급하는 국채를 모두 소화할 수는 있습니다. 돈을 찍어서 다시 사면 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계속되는 재정적자로 인해 달러가 초약세를 보이면서 기축통화의 지위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되고있고 이로인해 미래물가에 대한 기대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 연준으로써도 상당한 부담이 있습니다.

경기를 살리겠다고 무작정 유동성을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죠.

달러와 골드

그런데 말입니다.

연준의 유동성 공급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서 제기가 되면 여전히 어려운 경기침체 상황에서 달러에 대한 수요가 다시 늘어나고 이로인해 달러가치가 다시 힘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입니다.

국채시장에서 수요에 대한 부담이 계속 작용한다면 국채 수익률은 상당한 상방압력을 받을수 있고 결과적으로 달러와 실질금리의 상승은 금에는 악재로 작용하죠.

금의 향후 추세에 국채 수익률을 주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More>>> 오건영 팀장 에세이 – 국채 수익률 급등과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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