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오건영 팀장 에세이 08/05/2020: 금의 시대

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

금의 시대 2 & 3

국제 금 가격이 2000불을 넘어섰네요.. 2019년 1월 ‘금의 시대’라는 연간 전망을 썼을 때가 1200~1300불을 와리가리하던 때였는데 불과 1년 반 만에 이 정도 상승세를 보였으니.. 놀랍습니다^^ 2020년… 올해 전망 역시 ‘금의 시대2’라고 했었거든요… 음.. 내년 전망은… 아마도.. ‘금의 시대3’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이 정도 뉘앙스로 말씀드렸으면 금에 대한 제 뷰는 어떤지.. 대충 느낌이 오시리라 생각합니다.

네… 물론 금을 볼 땐 정말 다양한 요인들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실제 금의 공급 사이드 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중국이나 인도의 금 수요들… 그리고 계절성 등도 함께 봐야 한다는 데 절대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런데요… 조금 긴 시계열에서 바라본다면… 그리고 포트폴리오 운용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그런 이슈 하나 하나를 모두 보는 것보다 전반적인 금 가격의 큰 틀을 결정해주는 요인들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금과 경제성장

많은 분들이 하시는 얘기 중에… 각국 중앙은행이 돈을 풀면 금 가격이 오른다는 얘기가 대부분이죠… 일단 이런 질문을 던져봅니다. 돈을 엄청나게 풀어제끼던… 그리고 주식 시장이 가장 샤프한 상승세를 보이던 올해 5~6월 사이 금 가격은 1700~1800불 사이.. 가두리에 갇혀서 헤어나지 못했더랍니다. 돈을 푸는데 왜 금 가격은 오르지 못했을까요? 이 때 각국 채권 가격부터 시작해서… 전세계 주식 시장… 유럽에 이머징까지 뜨겁게 달아올랐던 때였죠… 그런데.. 이상하게 금 가격만 좀 버벅 거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답니다.

하나 더… 2012년 9월에 미국은 3차 양적완화에 돌입합니다. 3차 양적완화는 2009년 3월의 1차 양적완화, 2010년 11월의 2차 양적완화에 비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였을 뿐 아니라.. 당시 가장 아픈 고리라고 했었던 미국 모기지 채권의 매입에 집중했었죠… 실제… 제가 미국에 갔었을 때가 2012년 7월이었는데요.. 2012년 10월이.. 미국 주택 시장의 바닥이 아니었나.. 그렇게 기억을 합니다. 물론 미국이 워낙 넓은 곳이기에… 제가 있던 애틀랜타가 조금 늦게 반응했을 수도 있는데요… 애니웨이.. 전반적인 주택 가격의 반등은 2012년 4분기 정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 (한국 수도권 주택 시장 바닥은 2013년 3분기에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구요~ㅎㅎ)

3차 양적완화로 달러를 찍어 뿌리면 금 가격이 올라야 하는 것 아닌가요?ㅎㅎ 그런데요… 이상한 일이 벌어졌죠… 3차 양적완화를 전후해서 달러는 강세를 보였었고… 금 가격도 맥을 못추는 모습을 나타냈던 겁니다. 실제 2011년 중순 온스 당 1900달러를 고점으로 해서 금 가격은 힘을 내지 못하고 슬슬 무너져내리기 시작했었죠.

하나 더… 2015~16년은 유럽과 일본이 무제한 양적완화를 했었던 때입니다. 참고로 금 가격의 10년 저점은 2015년 12~16년 1월에 온스 당 1050불 수준을 찍으면서 나왔죠. 그 때 샀었으면…ㅎㅎ 2배 먹는 건가요?ㅎㅎ 네… 미국이 돈을 풀기 시작했었던 2012년 하반기.. 무슨 일로 금 가격이 맥을 못추었던 것일까요? 그리고 유럽과 일본 중앙은행이 본격적으로 돈을 뿌리기 시작했을 때 왜 금 가격은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것일까요? 마지막으로 지난 5~6월 미국 Fed의 적극적인 돈 풀기가 이어졌을 때는 부진하던 금 가격이 왜 이제야 제대로 눈을 뜨기 시작했던 것일까요…

성장이 있는곳에 돈도 간다

저는 그 답을 성장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아니.. 미국의 성장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5~6월에는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부터 시작해서… 코로나 사태 이후 이어졌던 락다운이 풀리면서 미국 경제 전반에 성장세가 아주 강하게 나올 수 있다는… 이른 바 V턴에 대한 기대감이 강해지고 있었죠. 네.. 단지 언택트 뿐 아니라 코로나로 인해 제대로 직격탄을 맞은 일부 섹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산업 섹터에서 성장 기대가 커지고 있었답니다. 미국의 성장이 나온다는 것은… 미국의 특정 자산에 투자했을 때 상당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될 겁니다. 이 때 돈을 뿌리면.. 이 돈이… 이렇게 성장이 나오는 자산으로 흘러갈 수 있답니다. 굳이 이자도 주지 않고… 하는 금에 쏠리지 않죠… 네.. 미국 주식 대비 금의 매력이 높지 않은… 그런 상황이 펼쳐지는 겁니다.

유럽과 일본의 양적완화가 이어졌던 2015~16년에도 마찬가지였죠. 미국의 성장세는 정말 뚜렷했구요.. 미국은 오히려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었답니다. 미국의 성장이 강하다면… 미국으로 돈이 몰리니 미국 달러화 가치가 올랐겠죠.. 강달러 기조 속에서 금은 맥을 못추고 무너지고 있었죠.. 12년 9월 Fed의 3차 양적완화는 금융 위기 이후 침체되어 있던 미국 성장의 약한 고리인… 미국의 모기지 시장에 제대로 매스를 가한 사건이었죠… 수술이 제대로 되니.. 미국의 성장세가 뚜렷이 좋아지는 모습이 나오죠…(그래서 13년 5월에 버냉키 전 Fed의장은 출구 전략을 시사했던 거구요…ㅎㅎ) 네.. 성장이 나오면… 성장이 나오는 곳으로 돈이 가면 됩니다. 굳이 불임 자산인 금에… 돈을 몰아넣을 이유가 없는 겁니다.

달러의 몰락? 글쎄…

이 사람은 허구헌 날 옛날 얘기만 한다.. 라는 생각이 드실 텐데요… 과거를 보면서.. 금이라는 자산의 특성을 말씀드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T.T 네.. 이제 결론으로 가죠. 금 가격을 볼 때.. 돈을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국의 성장 역시 매우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미국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식어버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최근의 뉴스 플로우만 봐도 이번 주말에 발표될 미국의 고용 지표에 대한 예상도 녹녹치 않아 보이죠… 그리고 Fed인사들도 지난 6월만 해도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었는데… 요즘은 꼬리를 내리는 모습입니다.

그럼 돈을 더 푸는 건가… 네.. 궁극적으로 시장은 다시 한번 Fed에 ‘마이너스 금리 준비해야 쓰겄다~~’ 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2년 짜리 국채 금리가 0.1%까지 무너져내리는 것을 보면… 참.. Fed인사들은 여전히 재정 정책이 중요하다라는 코멘트를 던지고 있죠… 그리고 재정 사이드는 의회에서 여전히 천수답인 듯 합니다. 미국 성장에 대한 의구심… 금의 시대를 자극하는 재료입니다.

와… 그럼 느낌에.. 금 가격은 한번도 쉬지 않고 달리겠네… 라는 생각이 팍 드실 듯 하여… ‘워워워…’라는 말씀도 아울러 드려봅니다. 달러 가치의 급격한 하락은… 달러 패권에 상당한 위협을 가하게 되죠… 대항마가 없다면 마음 껏 타락해도 되는데… 실제 대항마 레벨까지는 되지 않지만… 좀 눈에 밟히는 뭐라고 해야할까.. 세미 대항마도 아니고.. 뭐 그런 대상이 있는 겁니다. 그럼… 달러도 조금은 조심을 해야하겠죠… 달러 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한 시도는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이 때마다 금 가격은 흔들 흔들할 수 있죠. 다만… 추세는..ㅎㅎ 음… 얘기가 더 길어질 듯 하여… 오늘은 이 정도 말씀드리죠~ 감사합니다.

본 Article은 신한은행 수석연구원이신 오건영님의 허락하에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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