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오건영 팀장 에세이 08/03/2020: 약달러와 위안화의 야심

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

위안화의 기축통화 야심

오늘은 이 기사로 질문을 주셨던 분이 있어서 답변을 드려볼까 합니다. 일단 타이틀만 인용하죠.

“중, ‘배럴 당 위안’ 야심… 기축통화로 가는 첫 관문 ‘원유’ 뚫어”(한국경제, 20. 7. 19)

지금 국제 유가가 배럴 당 몇 달러인지 여쭤보면 40불 정도요… 라는 답이 바로 나올 겁니다. 그런데.. 배럴 당 몇 엔이죠??? 혹은 배럴 당 몇 유로죠??? 라고 말씀드리면 아마 답이 선뜻 나오지 않겠죠.. 네… 원유는 원래 달러로만 결제가 됩니다. 국제 결제 통화로서 달러의 위상이 여기서 나오는 것이죠.. 그런데 인용한 기사의 타이틀을 보면 배럴 당 몇 위안인지… 가 나오고 있습니다. 네… 전세계가 사용하는 달러 대신.. 원유 결제를 위해 위안화를 적용해보자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죠.

화폐의 가치는 사용 가치, 교환 가치 이외에도 외부 효과라는 게 있습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그 화폐를 많이 써주는가가 화폐 가치에 상당히 영향을 주죠. 두루 널리 통용될 수 있는 통화가 가장 강한 통화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30만원 짜리 구두상품권과 원화 현금.. 어느 쪽이 좋을까.. 당연히 현금이죠.. 어디서나 쓸 수 있으니까요.. 원화 현금과 달러 중 무엇이 좋을까.. 한국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전세계적으로 본다면 당연히 달러를 부르지 않을까요? 널리 쓰일테니까요… 네.. 너도 나도 선호하는 통화.. 이게 바로 국제 통화의 힘입니다. 어디서나 통용이 되기 때문에… 이 돈을 예비로 쌓아두면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이 돈을 사용할 수 있게 되죠. 그래서… 달러를 예비적 동기로 보유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달러화를 예비적 동기로 쌓는 통화라고 해서 기축통화라는 표현을 쓰는 거겠죠… 네.. 넋두리가 길었습니다. 그런데.. 위안화가 전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싶어합니다… 그게 바로 위의 기사에서 나오는 얘기죠.,..

달러의 신뢰성 문제

국제 통화를 사용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하나의 대안이 나오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달러화를 대신하는 위안화가 등장한다… 원유 결제를 위해서는 예전에는 무조건 달러를 구입해서.. 그 달러를 갖고 원유를 사야만 했는데.. 이제는 달러가 아니라 위안화를 구입하면 달러를 그 돈으로 살 수 있게 되는 거쟎아요??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 좋은 듯 한데… 미쿡 입장에서는 얘기가 다를 겁니다. 달러화의 패권에 도전하는 일이 되는 거겠죠.. 가뜩이나 지금 달러 가치 하락한다고 해서 심란해죽겠는데 말이죠… 이런 기사처럼 말입니다.

“IMF 전 부총재, ‘미 재정 적자 악화시 달러 신뢰 추락할 수도’”(조선비즈, 20. 7. 24)

지금 미국 입장에서는 재정 적자나 무역 적자를 당장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죠. 코로나 사태로 인해 훨씬 더 강한 경기 부양책을 써야하는데… 재정 적자를 줄인다??? 이거 쉽지 않을 겁니다. 대신에 민주당이 3조 달러를 쓰자고 말하고 있는데… 그 돈 잘 쓰기로 유명한 트럼프가 1조 달러만 쓰자고 얘기하는 것을 보면… 트럼프도 재정 적자에 대한 상당한 걱정을 하기는 하는 듯 합니다.

금융전쟁에 대비하는 중국

애니웨이…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이.. 눈엣 가시처럼 느껴질텐데요… 그럼 미국이 한번 중국을 손봐줘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나오는 얘기 중 하나가… 중국을 달러 결제망에서 제외를 시켜버리겠다는 얘기였습니다. SWIFT라는 게 있는데요… 전세계가 같이 사용하는 달러 결제망입니다. 은행에서 해외 송금 보낼 때에도 SWIFT 결제망을 사용하곤 하죠… 여기서 중국을 왕따시켜버리면 된다… 라는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그리고 만약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다면 중국은 교역을 할 수 없게 되는 것 아닐까요? 물건을 팔건… 사건… 달러로 대금을 지급해주거나 받아야 할텐데.. 교역 자체가 크게 위축되어 버리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겁니다. 와… 중국 쫄리겠네… 라는 생각이 팍 들죠… 그래서 중국은 이렇게 나올 듯 합니다. 기사 하나 인용합니다.

“중국 본토 은행들은 미국이 달러 주도의 국제 결제 시스템인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서 왕따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중국은행(BOC) 보고서가 밝혔다. (중략)

보고서는 “적에게 (먼저) 멋지게 한 방 먹이는 것이 적들의 몇백개 펀치로부터 당신들을 보호하게 할 것”이라면서, 미•중 관계 악화와 관련해 “우리가 필요한 것은 미리 정신적이며 실질적으로 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중략)

차이나데일리는 위안 국제화 촉진을 위해 2015년 인민은행이 주도해 출범시킨 CIPS가 지난해 전 세계 96개 국가와 지역이 참여한 상황에서 하루 평균 1천357억 위안(194억 달러: 약 23조670억 원) 규모의 결제를 실행했다고 집계했다.

보고서는 이어 미국이 중국 은행들의 달러 결제를 봉쇄하는 극단적인 조처를 할 경우 중국도 기축 통화로 달러 사용을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략)” (연합인포맥스, 20. 7. 30)

네… 중국 본토 은행들이 달러 결제망.. 앞서 말씀드렸던 SWIFT에서 왕따가 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기사죠. 그러면서… 사전에 달러 결제망이 막힐 것을 대비해서 CIPS라는 위안화로 된 결제망을 사전에 상당 수준 구축해두어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달러 결제가 봉쇄되더라도 최소한의 충격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뭐 그런 얘기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헐.. 아무리 위안화 결제가 늘어난다고 해도… 아직 달러화에 비하면 한참 약한 수준일텐데… 장난함?? 중국 죽겄네… 이런 생각이 팍 드실 텐데요… 얘기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달러의 외부효과

앞서… 화폐 가치를 측정할 때 외부 효과가 작용한다는 말씀을 드렸었죠? 네.. 달러가 널리 두루 쓰이기에.. 달러의 가치가 올라간다.. 뭐 이런 얘기였습니다. 달러화의 입장에서;…. 중국은 달러를 많이 쓰는… 그런 국가일까요.. 아닐까요? 중국은 교역 대국입니다. 상당한 규모의 달러 결제를 쓰고 있죠.. 만약 여기서 중국을 배제해버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네.. 달러화의 통용이 줄어드는 일이 벌어질 겁니다. 달러의 네트워크 효과가 약해지는 것이죠… 볼턴이라고 기억하시나요? 요즘 트럼프와 폭로전을 벌이느라 여념이 없는… 그 사람… 볼턴이 달러에 대해 언급한 기사 하나 인용합니다.

“볼턴, ‘므누신, 달러 위상 떨어질까봐 경제 제재 반대’”(아시아경제, 20. 6. 19)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출간을 앞두고 있는 회고록을 통해 경제제재조치를 확대하는데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이 반대했다면서 “달러의 글로벌 위상이 떨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최근 공개한 자신의 저서 발췌록에서 “므누신 장관이 베네수엘라, 러시아, 중국 등에 대한 강력한 경제제재조치를 방해하고 있다”고 서술하면서 “그는 다른 나라들이 달러 사용을 중단하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긴장도가 지나치게 커질 것을 우려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북한과 이란을 상대로 제재를 가하면서 이들 국가가 달러 중심의 국제 금융망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의 기술한 내용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다른나라가 미국 금융시스템으로 접근하는 것을 막는 것은 달러의 위상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 같은 나라들이 유로화나 다른 기술을 통해 거래를 하도록 해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이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중략)” (아시아경제, 20. 6. 19)

네.. 볼턴이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재무장관인 므누신의 스탠스를 얘기하고 있죠. 므누신은 미국이 북한, 이란 등을 상대로 달러 결제망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하고 있는데… 향후 이런 규제가 너무 전방위적으로 넓어지게 되면… 즉 달러 사용을 못하도록 너무 많은 국가들을 규제하게 되면 전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사통팔달의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게 될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겁니다.

점점 불편해지는 약달러

헐.. 겨우 기사 하나로 뇌피셜 쩌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드실 수 있는데요… 그 때 그 때 다르다고 봅니다. 달러화가 다른 어떤 통화보다 강할 때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죠… 중국 정도 가볍게 배제를 해주어도.. 모두가 달러 달러 달러 달러… 하면… 문제가 될 게 없습니다. 그런데 달러화가 20년래 가장 빠른 속도로 추락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달러 가치 추락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는 상황이라면 어떨까요? 질문을 바꾸어봅니다. 하이에나와 사자가 싸우면 당연히 사자가 이깁니다. 그런데.. 만약… 부상당한 사자라면 어떨까요? 네.. 하이에나에게 둘러싸여서 생각보다 힘겨운 싸움을 해야할 수도 있답니다. 달러가 빠른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이 시점.. 미국이 중국을 달러 결제망에서 추출하는 초강수를 둘 가능성… 생각보다 낮을 수 있습니다. 조금만 더 가죠.

“얌은 미국이 페그제나 홍콩의 자본 시장을 위협하는 제재를 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나 폼페이오 같은 현명한 정치인들은 핵 옵션을 선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얌은 거대한 미국 금융 시스템이나 달러화의 지배력을 고려하면 ‘미국은 강력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강력한 도구를 배치하는 것은 자신을 심각하게 해치는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문에 금융시스템을 무기화할 가능성은 낮고 미국의 제재는 특정 개인이나 기업에 맞춰질 것이라고 얌은 전망했다.”(연합인포맥스)

얌은 사람 이름인데요… 홍콩의 중앙은행이죠… HKMA의 예전 수장이었답니다. 얌의 얘기는 이런 겁니다. 트럼프나 폼페이오가 홍콩 자본 시장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하고 있죠. 미국 달러화가 강하기는 하지만 홍콩을 미국 달러 거래에서 배제하는 등의 초강수를 두게 되었을 때 미국 역시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임을 경고하고 있는 겁니다. 네.. 지금처럼 미국 달러화가 홍콩 달러 대비 약세 압력을 강하게 받는 상황에서… 이런 수를 두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자… 달러 약세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을 금융 등으로 제재하기는 쉽지 않죠.. 그럼 중국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네.. 그래서 최근 중국의 금융 시장 개방 행보가 빨라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죠.

“중/러 교역서 ‘달러 결제’ 50% 아래로”(서울경제, 20. 7. 31)

“달러 결제망 축출 대비해 위안화 세계화 서두르는 중국”(한국경제, 20. 7. 20)

자… 오늘 에세이… 이런 추론이 맞건 틀리건… 하나만 여쭤보면서 결론을 내릴까 합니다. 미국은 달러 약세를 즐기고 있을까요? 그리고 달러 약세가 무조건 미국에 좋은 것일까요? 어쩌면 미국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달러 약세에 대해… 중국의 도전 등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요?

물론… 위안화가 달러화를 대체한다… 난망한 얘기라고 봅니다. 그러나 순환적으로 달러가 약해질 때… 그 때마다 이런 노이즈들이 생겨나게 되고… 노이즈가 생겨날 때에는 미쿡 역시… 정책에서 제한을 받기도 합니다.. 네.. 오늘은 이 정도 적겠습니다.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네요. 감사합니다.

본 Article은 신한은행 수석연구원이신 오건영님의 허락하에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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