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오건영 팀장 에세이 08/02/2020: 연준의 딜레마

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

미 국채의 랠리

오늘 새벽 마감한 뉴욕 증시, 나스닥 지수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의 급반등으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다시금 나스닥 지수 기준 전고점에 바짝 붙은 모습입니다. 다만 미국 소형주부터 시작해서 유로존, 일본, 중국, 이머징 국가 주식 시장을 가리지 않고…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식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아니아니.. 미국의 IT성장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식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역시.. 답은 언택트인가요?

전일 주식 시장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사상 최저 금리를 찍어버린 미국 국채 시장입니다.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0.6%를 크게 깨고 내려오면서 0.5%대 초반대를 찍어버렸죠. 지난 3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극에 달했을 당시의 금리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금리가 낮아져버린 겁니다. 잠시 이렇게 생각해보죠. 금리가 낮다는 건요… 특히 미국 국채 금리가 낮다라는 것은… 너도 나도 미국이라는 국가에만 돈을 빌려주고 싶다는 의미겠죠. 너도 나도 미국 국가에 돈을 빌려주게 되면… 미국 정부는 가장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리게 될 테니.. 사상 최저 수준으로 국채 금리가 내려갈 수 밖에 없겠죠… 자..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돈이 미!국! 국!채!로 몰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 국채는 안전 자산이라는 얘기를 들어보셨죠? 네..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게 되면서.. 돈들이..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로 몰리고 있는 듯 합니다.

뭘 그렇게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나..,.. 라는 반론이 가능하실 겁니다. 자.. 이런 거죠… 미국 국채 금리가 내려가는 이유는 무조건 안전 자산 선호 때문만은 아니라는 주장이 가능합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Fed가 기준 금리를 팍팍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 그리고 양적완화를 더욱 더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 무엇이든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게 된다면.. 당연히 미국 장기 국채를 Fed가 겁나게 사줄 것이니.. 미국 국채 가격이 올라가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내려올 수 밖에 없는 노릇 아닌가요.. 그러니.. 안전 자산 선호라는 쫄보 새가슴 같은 얘기보다는 담대하게 Fed가 돈을 풀 것이니까 받아들여라~~ 라는 논리가 더 맞을 것 같다.. 그리고 그 근거로 미국 주식 시장의 랠리를 볼 수 있다.. 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거겠죠…

저 역시.. 이 부분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말씀드리면… 이번 FOMC를 지나면서도 최근 Fed는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립 서비스로는 여러가지 대출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이다.. 그런 프로그램이 원래 9월이 만기인데 연말까지 연장해서 행복하게 해주겠다.. 등등의 코멘트를 던지고 있죠. 다만 이런 코멘트는 해주더라도 실제 유동성 공급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2조 3천억 달러 정도 시중에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유동성 공급이 가능한데 현재 약 1100억 달러 정도를 공급했죠. 2조 3천억 달러 프로그램 중 8500억 달러가 그 유명한…(제가 자주 언급해드렸었던) 기업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인데요… 이것도 실제 진행된 금액이 500억 달러 수준에 지나지 않습니다.. 네.. 실제 돈이 많이 풀리지 않고 있는 거죠.

미 정부의 부채와 달러지위

그럼 당연히 시장이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Fed가 왜 돈을 풀지 않고 있는가… 하나는 그거죠… 시장 분위기 좋은데 왜 돈을 풀어…. 안싸우고 이기는 것이 가장 전쟁 잘하는 거야~~ 라는 의견… 그리고 정말 필요할 때 돈을 풀면 된다는 얘기.. 현재 시장에서 대세로 받아들이고 있는 논리입니다. 네.. 필요하면 언제든 제대로 풀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미겠죠… 이른 바 Fed는 지금 돈을 안풀고 있다.. 라는 얘기입니다.

다른 하나의 의견이 있는데요… 그 의견은 못푼다.. 입니다… 에게?? Fed는 얼마든지 돈을 풀 수 있는 여력이 있는데 왜 돈을 못푼다고 주장하는 거지??? 어이상실인데.. 라고 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요… Fed가 돈을 너무 많이 풀어서.. 너무 과도하게 풀어서… 달러화 가치가 크게 무너져버린다면…. 미국이 누리고 있는 달러 기축 통화로서의 장점을 누릴 수 없게 된다면.. 혹시 기축 통화로서의 지위가 위협을 받게 된다면… 그럼 어떻게 될까요?

미국의 재정 적자는 지금 사상 최고 수준입니다. 그리고 내년까지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무역 적자 역시 최근 주춤하기는 하지만 상당하죠. 재정 및 무역 적자가 큰 상태에서 금리도 매우 낮습니다. 마이너스 금리 얘기까지 나오고 있고… 독보적 매력으로 비추어졌었던 미국의 차별적인 성장 역시.. 최근 코로나 사태를 지나면서 상당히 많이 희석되었죠. 미국은 적자도 상당한데.. 즉 부채도 많은데… 성장도 안나오고 있고.. 금리도 많이 낮아졌습니다. 그럼 미국으로 몰려가던 글로벌 시중 자금들이 주춤해지겠죠. 이들은 미국 달러를 사서 미국에 투자를 하는 자금일진데.. 이들이 주춤해진다는 것은 달러 약세를 의미하게 됩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달러를 또 마구잡이로 찍어버리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네.. 달러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달러 기축 통화 지위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날 가능성… 염두에 두어야 하지 않을까요?

달러가 무너지게 되면… 그 자리를 대체할 무언가의 대안이 존재해야 합니다. 그 대안으로 최근 잠깐 반짝 부각되었던 통화가 바로 유로와 위안화죠. 특히 중국은 미국보다 성장도 강하고 금리도 훨 높습니다. 유로존 역시 재정 통합에 대한 기대감으로 성장이 나와준다는 생각에… 유로화가 2018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기도 했죠. 미국 달러화가 허우적 거릴 때.. 이런 강한 대안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럽과 중국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는 낮고 성장도 둔화되어간다면… 이런 상황에서 달러화를 마구 찍어 뿌릴 수 있을까요? 이런 경고 기사들을 보면서도 Fed가 함부로 그렇게 움직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기사 보시죠.

“멈추지 않는 금값 상승세… ‘투자자들 ‘달러 대붕괴’’’ 대비”(연합인포맥스, 20. 7. 29)
“골드만삭스, ‘미 달러, 기축 통화 지위 잃을 수도’”(이데일리, 20. 7. 30)

네… 미 달러화의 기축 통화 지위에 대한 두려움… 이게 작용하고 있다는 기사입니다. 밑의 기사는 미국의 차별적 성장이 이제는 옛날 얘기임을 보여줍니다. 보시죠.

“JP모건, ‘미 경제, ‘딥 홀’ 벗어날 성장 보이지 않아”(연합인포맥스, 20. 7. 31)
“미 경제 걱정하는 연준… 전문가들 ‘달러 약세 당분간 지속’”(연합인포맥스, 20 .7 .30)

그리고 급기야는 오늘 새벽 이런 기사가 떴죠…

“피치, 미국 신용 등급 전망 ‘안정적 -> 부정적’ 하향 조정”(연합뉴스, 20. 8. 1)

네.. 피치라는 신용평가 회사가 미국의 신용 등급 전망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하네요..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것이 있고.. 신용 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하는 것이 있는데요,.. 예를 들어 신용 등급이 AA라고 한다면… AA를 받은 국가가 모두 동일한 레벨은 아닙니다. AA중에서도 긍정적, 안정적, 부정적… 이렇게 등급이 나누어지는 거죠… 미국은 AAA를 받는 것은 맞는데…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려간 겁니다.. 그 이후에 등급이 더 내려가게 되면 AA로 한 레벨이 내려가는 구조죠. 지난 2011년 8월 초… 미국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상황에서 미국의 재정 적자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자… 국제 신용평가 기관들은 미국의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했던 바 있습니다. 그리고… 2011년 8월 4일부터 글로벌 금융 시장이 제대로 홍역을 치루었었던 기억이 있죠. 애니웨이.. 지금 이렇게 되면 기축 통화로서의 달러의 지위가 위협을 받는 만큼… 지난 3월과 같이 막무가내로 돈을 풀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네… 돈을 풀고 싶어도.. 이런 분위기에 달러 공급을 늘리면 달러 가치가 무너지는 일이 벌어질 수 있기에.. 그게 두렵기에.. 현 상황에서 돈을 마구 풀지 못한다는 주장도 일리 있게 들릴 수 있다고 봅니다..

Fed의 딜레마

네… Fed는 돈을 안푸는 것일까요… 못푸는 것일까요? 만약 달러 가치 하락의 두려움 속에서 돈을 못푸는 것이 맞다면… 현재의 새로운 성장 둔화 국면에서… Fed는 양자택일을 해야할 겁니다. 돈을 풀어서 경기 부양에 나서면… 달러 가치의 급락을 만날 수 있구요… 돈을 풀지 않으면 비빌 언덕이 없는.., 미국 경기라는 소가… 크게 슬퍼할 수도 있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겠죠.. 못푸는 시나리오가 맞다면… Fed 역시 지금 상당한 딜레마에 처해있다고 보여집니다.

자.. 잠시 달러 얘기를 해드렸는데요… 미국 금리가 내려가는 이유에 대해 논하다가… 여기까지 온거죠. Fed가 돈을 많이 풀거니까.. 금리가 내려가는 거야.. 라는 논리… 저는 적어도 지금은 이 논리가 힘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Fed가 돈을 많이 풀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 미국 주식을 비롯한 전세계 주식 시장이 일제히 뜨겁게 달구어져야 할 것이구요… 달러가 전세계에 추가로 흘러넘치게 될 것이니… 유럽, 일본 뿐 아니라 전세계 이머징 국가의 통화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나야 하겠죠… 그런데요… 미국 IT성장주만 큰 폭 상승세를 보였을 뿐 유럽, 일본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의 주식들 대부분이.. 지난 1개월 최저 수준으로의 주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답니다. 특히 이머징 국가 통화들은 매우 어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멕시코 페소, 남아공 란드, 러시아 루블, 브라질 헤알… 그리고 눈여겨 보고 있는 터키 리라화 환율을 보면 달러 대비 큰 폭 약세를 보이고 있답니다. Fed의 추가 돈 풀기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면… 이런 시장 반응이 나타났을까요? 네… Fed의 돈 풀기 기대감으로 인한 금리의 하락… 이 논리는 맞지 않는 얘기라고 봅니다…

헐.. 그럼 성장 둔화라고 한다면… 그래서 안전 자산 선호도 상승이 맞다면… 미국 성장주도 깨져야 하는 거 아님??? 이라는 반문이 가능할 겁니다. 음.. 일단 이 기사를 한 번 보시죠..

“’신 안전자산’ 기술주… 미 전문가 ‘새로운 현상’”(연합인포맥스, 20. 6. 5)
“’월가의 국채’로 떠오른 미 IT기술주… ‘경제와 따로 노는 주가 버블?’”(조선비즈, 20. 7. 13)

미국 기술주가 안전 자산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죠? 이 얘기가 최근 얘기만은 아닙니다. 올해 초에도 비슷했죠. 이란의 군부 지도자가 사망해서 주식 시장이 흔들릴 때에도 기술주 중심으로 가장 먼저 강세를 이어갔구요.. 2018년 3분기에도 한국 코스피 지수를 비롯한 이머징 국가 주식 시장이 모두 무너져내릴 때.. 미국 기술주는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던 바 있습니다. 전세계가 다 죽어도… FAANNG은 살아남을 것이라는 신화에 기반한 상승이죠.. 다른 주식이 흔들릴 때에도… 이들 주식은 강세를 이어가면서… 앞서 인용해드린 기사처럼… IT성장주가 안전 자산이라는 논리가 성립했던 겁니다.

네.. 지금 금융 시장에서는 성장 둔화를 뚜렷이 인식하고 있는 듯 합니다. 사상 최저치로 내려온 미국 금리와… 이정표적인 재정 부양책을 내세웠음에도 무너져내리고 있는 유로존 금리를 보면 그런 느낌을 확연히 받죠… 그리고 글로벌 성장이 둔화되면서… 그 동안 풀어두었던 유동성이… 성장 둔화에서 힘겨워할 수 있는 자산에서 빠져나와 신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그런 그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아.. 그럼 기술주의 랠리는 영원하겠구나.. 안전 자산이니까…’ 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주식은 안전 자산이 될 수 없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두번의 사례… 다른 주식 다 흔들릴 때 독야청청 미국 IT기술주가 달리던 국면이 2018년 3분기와 올해 초에 있었다고 말씀드렸죠? 2018년 4분기와… 올해 3월.. 미국 기술주는 상당히 큰 폭의 급락을 경험했던 바 있습니다.

Fed가 추가적인 유동성을 공급하거나… 혹은 미국의 성장이… 백신 등에 의해 회복될 것이라는 강한 기대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미국 기술주의 상승세 역시.. 영원히 이어지긴 어렵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네.. 주말 에세이.. 생각보다 길게 이어졌습니다. 두서없이 쓴 듯 하여 정리를 좀 해드릴까 합니다. 오늘 에세이에서는 이런 질문을 던져봤었죠.

(1) 미국 국채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찍은 이유는… 안전 자산 선호 때문인가.. Fed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 때문인가…
(2) Fed는 돈을 안푸는가.. 못푸는가…

네.. 이 두 가지 질문입니다. 저는 현재까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질문에 대해서는…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주요 선진국 금리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렸구요… 두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기축 통화 지위 유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달러 약세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는 우려에… Fed는 돈을 못 풀고 있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물론 시장 흐름을 좀 더 면밀히 지켜봐야겠죠…

그리고 하나 더… 지나 3월과는 사뭇 다른 것이.. 이제 달러의 대세 하락이 시작되었다는 전망이 정말 많아지는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달러 약세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리 호락호락하게 달러 가치의 급락을 용인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전에 한 번 말씀드린 적 있죠? 달러는 마스크와 같다고… 마스크 까짓 거 없어도 된다는 생각… 달러의 무서움을 한 번 정도 보여줄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 그래도 마스크가 필요하네… T.T 라는 말은 바꾸면 아.. 그래도 역시.. 달러가 필요하네… T.T라는 말이 될 수 있겠죠.. 차주 에세이에서 한번 이 주제를 다뤄보겠습니다.

비 오늘 일요일입니다. 아무쪼록 차분한 주말을 즐기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본 Article은 신한은행 수석연구원이신 오건영님의 허락하에 게재합니다.

More>>> 올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이는 ETF Top 10

미국 경제와 자산시장동향, 부동산 정보를 한눈에

ITK 소셜네트워크

투자성향에 따른 자산배분과 기대수익

Check Also

[인사이트]오건영 팀장 에세이: 기대로 가득찬 시장

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 기대로 가득찬 시장 빠르게 코멘트 드리겠습니다. 지금 마켓은 기대로 가득차있다는 말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