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오건영 팀장 에세이: 연준 의사록

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

연준 의사록

요즘 게을러져서인지… 새벽에 일어나서 장을 좀 보자고 생각했는데.. 일어나면 출근하기 바쁩니다. 아침에 회사 근처 카페에 와서 커피 한 잔 하면서 에세이를 쓰고 있는데요.. 전일 FOMC 의사록에 밝힌 내용을 설명드리기에도 참 부족한 시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단… 의사록 내용이 좀 실망스러웠다는 얘기는 워낙 많은 언론에서 보셨을 테니까요… 오늘은 각론 하나만 짚고 지나가도록 하죠. 일단 기사 인용합니다. 원문 링크를 함께 달아놓을테니까요… 처음부터 꼼꼼히 읽어보시죠.

“연준 “YCC 혜택 미미…대차대조표 과도한 확대 위험”(상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수익률 곡선 제어 방안(YCC:Yield Curve Control)에 대해 이점은 미미한 반면 대차대조표의 과도한 확대 등의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 정책의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와 관련해서는 어느 시점에 더 명확한 지침을 주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중략)

연준은 “참석 위원 대부분은 수익률 곡선 제한이나 타게팅과 관련해 언급했다”면서 “이 옵션을 논의한 대부분은 수익률 곡선 제한이나 타케팅이 현재 환경에서 미미한 혜택(only modest benefits)만 준다고 진단했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 관련 포워드 가이던스가 이미 신뢰도가 높은 데다, 장기 금리가 이미 낮다는 점을 이런 판단의 이유로 꼽았다.

연준은 또 “다수 위원은 이와 관련한 잠재적인 비용을 지적했다”면서 “참석자들은 과도하게 빠른 대차대조표의 팽창 가능성과 그런 정책이 종료되어야 할 환경에서의 커뮤니케이션과 정책 설계의 어려움을 비용 요인으로 꼽았다”고 말했다. 연준은 “다수 참석자는 수익률 곡선 제한은 현재 환경에서는 보증된 것이 아니며, 상황이 현저하게 바뀔 경우 향후 이를 다시 평가할 수 있는 옵션으로 남겨둬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중략) (연합인포맥스, 20. 8. 20)

수익률곡선 통제

진짜.. 제가 봐도 전체적으로 외계어 덩어리들입니다… 그래도 단어 하나 하나 설명을 주말 에세이로 미루어두고요… (주말 에세이 대박 쓸게 많겠네요… T.T) 일단… 기사 타이틀이 심상치 않죠.. YCC… 즉 시장이 기대했던 대박 선물 중 하나였던 수익률 곡선 통제…. 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거의 닫았다고 보면 됩니다… (앗!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현재 상황이 이어진다면… 도입할 가능성이 없구요… 시장 상황이 크게 바뀌면..ㅎㅎ 가능하겠죠?^^) 그리고 하나 더.. 시장은 이번 9월 FOMC에서 평균물가목표제라는 선물 하나를 받을 것이라 기대했는데요…(요게 먼지는 나중에 따로 다루겠습니다) 이것도… 언제 도입할지… 좀 애매해졌습니다. 미래 어느 시점(at some point)에 발표하겠다라는 식으로 얘기해서.. 다음 달 이 선물을 주리라 기대했던 시장에게… “엥???? 뭐지???”라는 의구심을 던져줬죠.

이제 두번째 문단으로 갑니다. 수익률 곡선 통제 가능성을 닫은 이유로… 그닥 효과가 크지 않을 것 같고.. 이미 국채 금리가 크게 내려왔는데… 뭐 크게 쓸 이유가 있겠어… 라는 게 연준 위원들의 의견이었습니다. 이 문단을 보고… 비슷한 시츄에이션 하나를 떠올려보실 수 있는데요… 회사채 사들인다고 하고… 거의 안사들였죠? 그런데도.. 회사채 시장이 뜨거워진 겁니다. 그러면 말하죠.. 굳이 회사채 살 필요 있나요?? 이미 시장 다 안정되었고.. 회사채 금리 바닥까지 내려왔는데… 라는 것과 거의 비슷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선 토론에서 그런 얘기를 하죠… 폴리티션(정치인들)은 No Action! Just Talk!! 이라구요… 와… Fed도 정말 약았다는 생각까지 들지 않나요? ㅎㅎ

자.. 두번째 인용문까지는 직관적으로 이해가 잘 되실 겁니다. 문제는 세번째 문단인데요.. 무슨 외계어 집대성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세번째 문단은 두번째 문단의 논의… 즉 수익률 곡선 통제 논의와 이어지는데요… 수익률 곡선 통제의 핵심은… 장기 국채 금리를 일정 레벨 위로 올라오지 못하게 가두어버리겠다는 겁니다. 국채 금리가 뛰면… 시중 금리가 뛰면,… 가뜩이나 시절이 하수상한데 경기가 둔화될 수 있죠.. 이걸 막기 위해서 국채 금리가 올라올 때마다…. Fed가 돈을 찍어서… 달러의 공급을 늘립니다. 금리는 돈의 값이죠. 돈의 공급을 늘리게 되면… 돈 값인 금리가 내려가게 됩니다. 네.. Fed가 달러를 찍어서 장기 국채를 사들이게 되면… 장기 국채 가격이 올라가면서… 장기 국채 금리가 내려가게 되겠죠…

음.. 그건 이제 전국민 상식이야.. 라고 생각하지 마시구요.. 조금만 더 갑니다. 연준 위원들.. 즉 회의 참석자들은… 연준 대차대조표의 빠른 확장도 두려워했구요… 그리고 나중에… 이렇게 커진 대차대조표를 되돌릴 때에도… 수익률 곡선 통제가 상당한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하죠… (기사에서는 수익률 곡선 통제를 도입할 때의 비용이라는 표현을 썼답니다)

YCC 통제비용

이게 뭔 소리냐면요… Fed가 돈을 찍어서 국채를 마구 사들입니다. 그럼 Fed의 금고에 국채가 차곡 차곡 쌓이겠죠? 이걸 Fed의 대차대조표가 커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겁나 커진 상황이 된 겁니다… 그런데… 너무 대차대조표가 커진 나머지.. 부담스럽쟎아요? 그럼 이렇게 말하겠죠… 너무 대차대조표가 크니까.. 이제 그만 늘릴게~~ 라고 말하는 겁니다… 이 얘기인 즉슨… 돈을 찍어서 국채를 사들이는 것을 그만 하겠다~~ 뭐… 이런 뜻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 시장에다가 말하죠.. 자~~ 이제 우리 FED는 대차대조표에 너무 많은 국채가 쌓여있으니.. 국채 그만 살게요~~ 라구요… 그럼 Fed라는 큰 손이 국채를 겁나 사줄 것이라고 기대하고서… 미리 국채를 겁나 사들였던 국채 투자자들이 깜놀하겠죠? 나는 FED가 사줄 줄 알고.. 미리 산 건데.. 이건 역대급 배신 때리기다.. 라는 생각이 들 겁니다. 투자는 내가 산 것을 누군가 더 비싼 가격에 사주는 게 핵심입니다. 그런데.. Fed가 더 안사준다고 하면… 이걸 그냥 이어갈 이유가 없죠. 그럼 투자자들이 국채를 팔게 될 겁니다. 그럼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서… 국채 금리가 밀려올라가겠죠. 국채 금리가 올라가면… 수익률 곡선 통제를 해야 하니.. 국채 금리가 올라가는 것을 막아야 하쟎아요? 네… 그럼 Fed는 돈을 찍어서 국채를 더 사들여야 할 겁니다.

그게 뭐가 문제임?? 왜 내가 이 복잡한 얘기를 읽고 있어야 함?? 이라고 반문하실 수 있는데요.. Fed는 대차대조표가 너무 커져서 국채를 더 안사고 싶은데… Fed가 안사는 순간 금리가 올라서… 수익률 곡선 통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채를 더 사야 하는… 그런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는 얘기죠.. 자.. 여기까지 이해되셨으면 마지막 인용문단만 다시 가져와서 읽어보시죠.

“연준은 또 “다수 위원은 이와 관련한 잠재적인 비용을 지적했다”면서 “참석자들은 과도하게 빠른 대차대조표의 팽창 가능성과 그런 정책이 종료되어야 할 환경에서의 커뮤니케이션과 정책 설계의 어려움을 비용 요인으로 꼽았다”고 말했다. 연준은 “다수 참석자는 수익률 곡선 제한은 현재 환경에서는 보증된 것이 아니며, 상황이 현저하게 바뀔 경우 향후 이를 다시 평가할 수 있는 옵션으로 남겨둬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중략) (연합인포맥스, 20. 8. 20)

의사록 이후 자산시장

네.. 애니웨이.. 현재 Fed는 이 문단 하나로요… 수익률 곡선 통제라는 선물의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죠… 그리고 하나 더.. 시장이 그닥 듣고 싶어하지 않는 얘기… 과도한 대차대조표의 확대에 대한 경계감을…. 돈을 영원히 겁나 찍어서.. 시장을 부양하는데 대한 부담감을… 살짝 내비친 겁니다. 시장이 반가워하는 소식은 아니겠죠?

네… 계속된 달러 살포를 기대하고 바닥까지 밀려내려가던 달러가 다시 되감겨 올라갔죠. 오늘 새벽 달러는 재차 강세 기조로 돌아섰구요.. 달러 강세와 함께… 주가 하락… 금 가격 하락.. 하이일드 채권 가격 하락…의 그림이 나와줬답니다. 그리고 달러 공급의 축소 우려에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죠… 화폐 공급이 줄면… 돈의 가격인 금리는?? 네.. 올라가니까요^^

아… 정말 정신없이 키보드를 치니까.. 무슨 내용을 적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이 정도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Article은 신한은행 수석연구원이신 오건영님의 허락하에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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