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오건영 팀장 에세이: 연준의 딜레마와 신 통화전쟁

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

연준의 딜레마와 시장의 요구

각설하고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죠. 지난 6월 하락 이후 다시 한 번 만나게 되는 데쟈뷰인 듯 합니다. 시장에서 끊임없이 회자되던 스토리는 그거죠… 실물 경기 상황은 진짜 안좋은데… 주가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거죠.

역대급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데… 역대급으로 주식 시장이 뜨거운 그런 상황입니다. 주식 시장이 이렇게 뜨거우면… 개인들이 취업을 해서 돈을 벌려고 할까요.. 그리고 기업들은 힘들게 설비를 사와서.. 다른 기업들과 힘겹게 경쟁을 해서 돈을 벌려고 할까요?

제가 그 개인이나.. 기업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을 듯 합니다. 그냥 한 방향으로 팡 주식을 사서 인생 한팡~!! 하지 않을까요? 풀린 돈이 실물 경제를 지원하지 못하고 자산 버블을 과도하게 만들어내게 된다면… 그 자산 버블이.. 실물 경제의 성장을 지원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네… 이 논란이 미국에서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듯 합니다.

이런 현 상황에 대해 탁월한 인사이트로 깊이있는 분석을 해주시는 구루 중 한 명이 알리안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Mohamed El Erian)입니다. 예전에도 에세이에서 한 번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오늘은 최근에 엘 에리언이 해주신 세 가지 인터뷰를 말씀드리면서 서두에 제기해드린 현실의 상황 인식을 다루어볼까 합니다.

첫번째부터 보시죠.“Central Banks in Lose-Lose situation : El Erian”(Bloomberg TV, 20. 8. 14)아.. 또 영어질이네…. 라고 하셔도 답이 없습니다. 국내에서 번역을 해둔 기사가 없어서요… 그냥 타이틀만 보시면… 전세계 중앙은행들은 lose lose 상황에 있다… 그냥 어떻게든 실패하는 상황에 처해있다라는 뜻입니다. 일단 느낌이 그닥 좋지는 않네요…

무슨 내용인지 잠시 말씀드리면요… Fed의 케이스를 생각해보죠… . 그리고 현재의 실물 경기 둔화를 최대한 방어하기 위해서 Fed는 엄청난 자금을 주입하고 있죠. 그리고 이렇게 주입된 자금은 실물 경기 지원보다는 자산 가격 상승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했습니다… 자산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Fed가 지원을 줄이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네… 지금의 상황은 자산 가격이 하늘높이 올라가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자산 가격은요… 현재의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프라이싱하곤 하죠… 지금 시장은 Fed가 더 많은 선물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잔뜩 머금고.. 하늘 높이 올라있습니다. 그리고 추가 부양책을 터뜨리면서… 그런 기대에 계속 부응을 하면서 가고 있는 거죠.엥? 추가 부양책이 나오면 주가가 더 오르던데??? 그럼 미리 추가 부양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었다는 말은 틀린 거 아님???? 이라고 반론이 나올 수 있는데요…

추가 부양이 나오는 그 순간… 우리 해님달님 호랭이 레벨의 탐욕을 갖고 있는 현재의 금융 시장은… 다음 부양책을 요구하곤 하죠… 이 호구가 이번에 준 만큼.. 다음에는 더 맛있는 선물을 줄 수 밖에 없음을 새롭게 프라이싱하는 겁니다.애니웨이… Fed가 추가 경기 부양을 하지 않는다면… 이런 기대를 잔뜩 오골오골 머금고 하늘높이 올라갔던 자산 시장이 휘청할 수 있겠죠… 자산 시장의 급격한 혼란 속에서… 연약한 글로벌 경기는 다시 한 번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 다시 다시.. 경기 부양 하지 않으면… 이 아니라.. 현재하고 있는 경기 부양을 줄이면…(경기 부양은 하되… 예전보다는 약하게….하는 거죠) 혹은… 멈추면… 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죠.

이미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은 생각조차 하고 있지 않는다라는 얘기를 하면서.. 감히 기존에 했던 경기 부양을 취소하려는… 이른 바 출구전략은 엄두도 내지 않음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시장은 이건 신경도 쓰지 않고 있죠… Do more!!(더 줘!!) 를 계속해서 외치고 있는 거죠..더 많은 경기 부양을 해달라고 하는데… 이걸 해주지 않으면 시장에 스크래치가 감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럼 실제로 원하는대로 해주면 어떻게 될까요? 네… 주식 시장이 하늘까지 치솟겠죠… 실물 경제와 자산 시장의 괴리가 더욱 더 커지는 상황이.. 그 문제가 훨씬 심화됩니다. 그리고 더 해주면 해주는 만큼… 더 많은 것을 해줄 것이라는 강한 기대감을 품고… 더 강하게 치솟아오르니… 참.. 답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7월 FOMC 의사록에서… Fed인사들이 드디어 금융 안정(financial stability)에 대해 언급했던 거겠죠…자… 정리합니다. Fed가 추가로 돈을 화끈하게 풀어주지 않으면.. 시장이 흔들립니다. 반면 추가로 풀면?? 네.. 실물 경제와 금융 시장의 괴리가 벌어지는… 버블의 심화가 나타나게 됩니다. 버블이 낫네.. 버블 만들어~~ 라고 하실 수 있지만.. 나중에 이게 깨지면요… 일본처럼… 되어 버리는 문제가 생기게 되죠… 영원히 오를 수 있다구요?

이카루스라는 신이 있죠.. 날개를 달고 태양까지 올라가다가… 날개가 타버려서… 땅끝으로 떨어졌던… 영원히 오르는 자산은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니.. 존재할 수 없습니다.그럼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을 더 해도 문제.. 덜해도 문제라는 거죠…

그래서 엘 에리언이 이렇게 얘기한 겁니다.“Central Banks in Lose-Lose situation : El Erian”(Bloomberg TV, 20. 8. 14)이게 엘 에리언의 첫번째 코멘트죠… 통화 부양을 추가로 더 해도… 하지 않아도… 문제를 만들어내는… lose lose situation에 처해있다는 겁니다. 그럼 중앙은행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네… 더해주지 않으면서도 더 해주는 듯… 이렇게 가줘야 하지 않을까요? 헐.. 약 먹을 시간이냐… 멀 말도 안되는 얘기를… 이라는 생각이 팍 드실 테지만… 워워.. 잠시만요… 이런 거죠… 회사채 매입을 해준다고 하면서… 언제든지 사줄 거라고 하면서.. 돈도 잔뜩 있다고 하면서.. 7500억 달러까지 사줄 수도 있다고 하면서 한 푼도 사주지 않는 겁니다. 더 해줄 수 있다고 말하면서.. 더 해주지 않는 거죠… 시장은 그 돈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 돈이 풀려나올 것을 알기에… 기대를 계속 갖고 하루 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평균 물가 목표제를 한다고 하면서… 물가 목표를 포기한 건 아니고… 온건하게(moderately)… 이걸 장기간에 걸쳐서(for some time) 물가의 상승을 용인한다고 하죠… 앗.. 하나 빠졌죠? 네.. 금융 안정에 큰 문제가 없는 한.. 즉 자산 버블의 우려가 없는 한… 저렇게 제한적인 평균 물가 목표제를 해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YCC 할 수도 있죠… 그런데요… 상황이 현저하게 바뀌면 하겠다라고 합니다. 상황이 바뀐다는 게 무슨 뜻일까요… 아직 정해지지 않았죠.. 안좋아지면.. 그 때 정해지지 않을까요???정책은 있는데요… 언제 어떻게 얼마나 쓸지를 정하지 않았습니다. 추가 정책은 있되… 기대감은 키워놓되… 사용은 하지 않는… 상황… 이게 말씀드린 것처럼 추가 부양을 하지 않으면서도 한 것처럼 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거죠…헐… Fed가 바보인감… 시간 지나면 금방 탄로날… 답 없는 짓을 왜 하는데… 라는 반론이 바로 나올 겁니다. 답변 드리면요… Fed도 알고 있죠… 이게 시간 끌기라는 것을… 시간을 끌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렇습니다. 무슨 답이 나오는가… 간단하죠… 코로나 사태가 끝나서… 경제가 빠르게 정상화되는 것을…. 그 순간까지 기다리는 거죠.

경제가 빠르게 정상화된다면… 그 땐 경기 부양을 줄여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테니까요… 탄탄한 펀더멘털이 받쳐주니까… 이 땐… 더 이상 경기 부양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겁니다. 구원군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최대한 뻥카로 버티는 전략… 이게 지금의 Fed라고 할 수 있겠죠.. 겉으로는 태연한 듯 하지만… 파월 의장의 속은 타들어갈 겁니다. 빨리 경기가 개선되어줘야 할텐데…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 둔화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니까요…그런 만큼… Fed는 경기 개선 속도가 빨라지기를 절실히 바라게 되겠죠… 그래서 요즘 Fed인사들의 코멘트를 들어보면… 무슨 입 맞춘 것처럼 하나같이 “재정 정책이 중요하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네… 정부의 재정 지원이 들어오면… 경기의 회복세가 빨라지게 될테니까요… 주식 시장과 실물 경기의 괴리가 그만큼 축소되게 되겠죠… Fed의 뻥카 시간 끌기가… 이른 바 Mouth QE의 부담이 줄어들게 될 겁니다.그럼 현재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은 어떻게 되고 있는가… 지난 8월 이후 아직까지 교착 상태입니다. 공화당은 너무 재정 지출이 크다는 것을 이유로… 국가 부채가 과도하다는 이유로… 추가 경기 부양에 소극적이죠… 1조 달러 그 이상은 절!대! 안된다!~라고 말합니다. 반면 민주당은 그 정도로는 지금 상황을 해결할 수 없음을 말하죠. 3조 달러는 되어야 한다… 줄이고 줄여서 2조 3천억 달러는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게 마지노선이라고 민주당 대표인 낸시 펠로시 언니가 얘기하고 있죠… 트럼프 행정부는 덜 쓰자고 하고… 민주당은 더 쓰자고 하니.. 우리가 알던… 그 트럼프가 아니라는 생각이 팍 듭니다…

결국 현재까지 만들어놓은 재정 적자가 너무 부담이 되어서 부메랑처럼 돌아온 거죠… 경기 좋을 때 세금을 더 걷어서 향후의 경기 둔화 국면에 대비할 필요가 있었는데.. 그 때는 법인세 인하를 하면서… 경기를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으니… 이럴 때 힘들어지는 겁니다.트럼프 행정부의 므누신 재무장관도…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니까… 1조 달러 수준으로는 경기 부양 효과가 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받는 듯 합니다. 그래서 교착 상태에 있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경기 부양책 논쟁에 대해 이렇게 말하죠.“미국 재무장관 스티븐 므누신은 공화당 측이 추가경기부양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원의 코로나대책위원회에서 므누신은 “펠로시 하원 의장에게 추가경기부양 규모 확대를 위해 압박을 더 가하라고 전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하원에서 므누신 장관은 코로나 팬데믹 대응 추가경기부양 규모를 늘이는 데 의회가 힘을 써야 하고 자신은 언제든지 민주당 지도부와 협상을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뉴스핌, 20. 9. 2)네… 결국 더 많은 돈을 풀어야 한다고… 므누신 장관도 얘기하고 있죠.. 아군인 공화당을 공격하면서… 적군인 민주당에게 공화당을 잘 털어서.. 부양책 규모를 늘려줘야 함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좀처럼 보기 어려운데요… 참… 힘든 상황은 맞는 듯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금요일 밤… 미국의 8월 고용 지표가 발표되었죠. 실업률이 드뎌 10%를 뚫고 8.4%까지 하락한 겁니다. 와~~ 서프라이즈~~ 대형 호재인가요??? 여기에 대해 엘 에리언이 이렇게 말합니다.“El Erian says U.S Jobs report raises policy dilemma”(Bloomberg TV, 20. 9 .5)일단 해석을 하면… 엘 에리언 형님이 이렇게 말했다고 하죠… 이번에 나온 미국 고용 지표는 정책 딜레마를 만들어낸다~~ 라구요… 아깐 뭐 lose lose situation이라고 하더니… 이번엔 무신 딜레마 얘기여… 라는 느낌이 팍 듭니다…무신 딜레마냐면요,… 공화당은 과도한 경기 부양이 재정 적자를 크게 늘리는 등 부작용을 낳는다고 말합니다. 여기에 대해서 민주당은 택도 없이 부족하니까 2조 달러 이상은 풀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구요… 이런 상황에서 (추가 부양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실업률이 8.4%까지 내려온 겁니다. 그럼 이제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공화당이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요? 봐라… 자생적으로 좋아지고 있지 않남??? 이라구요… 민주당의 주장이.. 다소 약해지는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엘 에리언이 이렇게 말한 거죠… 정책을 더 써야 하는데.. 쓸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거라구요… 이번 발표된 고용 지표로 인해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추가 경기 부양 교착 상태는 더욱 더 강해질 듯 하구요… 추가 경기 부양의 발표는… 보다 늦춰지게 될 듯 합니다.😭

실제 므누신 재무장관 이외 미국 공화당 및 행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래리 커들로 NEC위원장의 코멘트를 들어보시죠..“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신규 부양책에 대한 합의가 없어도 괜찮다는 견해를 밝혔다.4일 CNBC에 따르면 커들로 위원장은 8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이후 일부 방송과 인터뷰에서 연말까지 부양책이 합의가 안 돼도 괜찮냐는 질문에 대해 “분명히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영리하게 잘 타기팅된 부양책은 아마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것이 꼭 필요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8월 실업률이 8.4%로 떨어지고 신규 고용이 137만 명 증가한 점을 상기하면서 “내 판단으로 지금 경제는 자생적인 회복의 경로에 접어들었으며, 이 경로를 지속하면서 계속해서 상방으로 놀라움을 안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신규 부양책을 위한 협상이 지속하고는 있지만, 부양책의 규모와 범위에 대한 견해차는 “광범위하다”고 말했다.”(연합인포맥스, 20. 9. 4)와… 엘 에리언 형님이 말했던 정책 딜레마…라는 얘기가 팍 와닿지 않나요? 네.. 추가 경기 부양… 생각보다 어려워질 듯 합니다. 그럼 지금까지 내용 정리합니다. 통화 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을 주도하는Fed는 엘 에리언 형님의 얘기에 따르면 lose lose situation에 걸려있는 거구요…. 그래서 정부의 적극적 경기 부양을 다급하게… 절실하게 요청하고 있는 거구요… 엘 에리언 형님은 정부의 추가 부양은 이번 고용 지표 앞에서 보다 깊은 교착 상태에 빠져들게 될 것 같다는 말을 하고 있는 거죠.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 양 방의 지원이 모두 애매해지는 듯 합니다. 그럼 이런 경기 부양에 대한 굳은 믿음을 갖고 하늘까지 밀려올라간 주식 시장은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요…어쩔 수 없어… 결국에는 돈을 풀어줄거야.. 어쨌든 오를 거라면 중간에 빠지고 오르지말고… 그냥 계속 밀어올리자~~ 라는 생각을 한다면… 현재의 과열이 이어질 수 있겠죠… 그러나.. 부양책에 대한 기대… 혹은 무조건 경기는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흔들리게 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경기 부양이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줄어들게 되면… 시장은 실제 경기 상황… 혹은 현재의 자산 가격에 주목하게 되겠죠… 그럼 이 둘의 괴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될 수 있죠… 네.. 이제 엘 에리언 형님의 마지막 코멘트를 인용합니다.“모하메드 엘 에리언, ‘주가 10% 추가 하락 가능’”3일(현지시간) 엘 에리언 자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투자자들이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고려하면서 태도에 변화를 주기 시작하면 월가는 조정으로 향할 수 있다. 주가는 10% 더 하락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변화에 대해선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고도 덧붙였다.“(이데일리, 20. 9. 4)

네…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엘 에리언의 세가지 조언이죠… 중앙은행이 통화 정책 측면에서 lose lose situation에 있다는 얘기… 정부 추가 재정 부양이 이번 고용 보고서 앞에서 애매해졌다는 얘기… 마지막으로… 통화와 재정 부양이라는 쉴드가 벗겨진 후,.. 시장이 자산 가격과 실물 경제의 괴리를 인식했을 때의 리스크에 유의하라는 얘기… 다시 한 번 되새겨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주말 에세이 이 정도에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달러와 물가상승 기대

많은 분들이 물가가 크게 튈 것 같으냐… 라는 질문을 많이 하십니다. 그도 그럴 것이 돈을 저렇게 많이 푸는데 직관적으로 물가 상승이 우려가 될 수 밖에 없겠죠. 그리고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이 크게 오른다느니…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느니… 하는 얘기가 실제 들려오기 때문에 물가 상승에 대한 심리.. 즉 기대가 커지는 것만은 사실인 듯 합니다.

오늘 저는 물가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구요.. 실질 금리 얘기를 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이건 예전 주말 에세이에서 정말 자세히 다루어보았죠…실질 금리는 명목 금리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을 차감한 금리입니다. 명목 금리는 현재 내려올 만큼 내려와있죠. 명목 금리의 하락세가 멈춰있는 상황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용인하지 않는다면 추가적 금리 하락이 쉽지 않습니다) 실질 금리를 더 잡아내리려면… 기대인플레이션이 더 올라와야 할 겁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더 올라오면… “명목 금리 – 기대인플레이션”이.. 실질 금리니까요… 명목 금리가 현재로 묶여있는 상황에서… 기대인플레 차감이 커지니.. 실질 금리는 더 내려가겠죠… 실질 금리의 추가 하락은… 금리가 낮으니까 자산 가격은 계속 오를 수 밖에 없다라는 논리에 힘을 배가시켜주게 될 겁니다.

저는 명목 금리가 더 내려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을 건드릴 수 있는 이슈가 뭐가 있을지를 체크해봤었습니다. 당시.. 말씀드렸던 것이 3가지였죠.

하나는 경기의 개선으로 인한 임금의 상승… 둘째는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마지막 하나는 달러 약세로 인한 수입 물가의 상승이 그거였죠. 일단 고용 시장 개선의 가능성… 실제 경기 회복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 확대는 아직은 아닌 듯 합니다. 국제 유가 급등에 의한 에너지 가격 상승… 이로 인한 물가 상승 기대도 쉽지 않죠…

그럼 마지막 남는 건 딱 하나입니다. 눈이 번쩍 뜨이죠? 달러 약세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 수입 물가 상승이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을 부르게 되고… 이는 실질 금리를 더 낮추게 되는… 자산 가격에 상당한 호재로 인식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실제… 블룸버그 데이터 등을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달러 인덱스 지수하고…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Breakeven rate가 딱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죠…크음… Breakeven rate은요… 이게 중요한 건 정말 아니니까요.. 이렇게 보시죠… 물가 상승 기대가커지면… 이rate가 오릅니다. 그리고 물가 상승 기대가 낮아지면… 이 rate가 하락합니다. ㅇㅋ? ㅎㅎ 이 정도만 염두에 두시고 계속 가죠…

최근 보시면…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면(달러 약세) Breakeven이 오르면서 물가 상승 기대를 높이고 있구요… 반대로 달러 인덱스가 상승하면(달러 강세) Breakeven이 내려가면서 물가 상승 기대를 낮추고 있죠… 최근 흐름은 유로화와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달러가 바닥에서 반등하는 모습입니다. 크음… 그럼 달러 강세니까… 물가 상승 기대가 눌리게 되니.. 실질 금리가 다시금 반등한다… 뭐 그 정도 얘기가 되겠죠…이 지루한 얘기를 내가 왜 읽고 있어야 하니.. 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요… 지금 시장이… 이런 생각을 하면 어떨까요… 달러는 계속해서 약세로 갈 것이라고… 달러가 계속 약세로 간다는 얘기는…. 미국의 수입 물가를 올리면서 미국의 물가 상승 기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그리고 이렇게 끌려올라간 물가 상승 기대는 실질 금리를 더 잡아내릴 것이라고… 그리 계속해서 하락할 것이라고 굳게 믿어지는 실질 금리를 바라보면서… 실질 금리는 바닥으로 계속 꽂히게 될 것이니까… 자산 시장은… 여기에 맞춰서 파티를 이어가면 되는 것이라고… 이런 로직을 따라가게 되면…. 달러 약세와 실질 금리의 하락이 자산 시장을 볼 때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됨을 느끼실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럼… 이제 최근에 달러가 강세로 가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논해볼 필요가 있겠죠… 첫째는… 잔뜩 기대를 몰고 왔었던 잭슨 홀에서 파월 형님이… 뜨뜨미지근한 얘기를 하셨기 때문이죠…. AIT가 아니라… Flexible AIT를 들고 오신 거죠… 어쩌면 시장은 이건 Fake AIT로 인식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두번째부터가 중요한데요… 유로와 엔의 반응입니다. 유로존과 일본의 제조업 경기가 달러가 빠른 약세를 보였던 7~8월 상당 수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답니다. 유로존은 재정 통합이라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음에도…. 제대로 된 경기 회복세를 보지 못하고 있죠. 달러 약세는 반대로 유로의 강세를 말합니다. 유로존은 유로화 강세로 인해… 수출이 약해지게 되죠… 유로화 표시 물건을 미국에 수출해야 하는데… 미국 달러화가 약세니까요… 유로화 표시 물건을 살 때 더 많은 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아놔.. 그리고 유로존 입장에서는 수입할 때의 문제도 고민해야 합니다. 수입할 때 보시면… 유로화 강세이기 때문에… 더 낮은 가격으로 수입을 하게 되죠. 네.. 유로존은 물가 상승이라는 것을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여건에 처하게 됩니다.음.. 그럼 통화 강세는 무조건 나쁜 거냐… 라는 생각이 드실 텐데요.. 꼭 그런 건 아닙니다만.. 지금처럼 전세계가 자국 통화 가치 낮추어서 최대한 수출로 먹고 살려고 하면… 다들 자국 통화 가치 낮추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데 혼자 유로화 강세를 받아들이면… 이런 것을 전문 용어로 독박이라고 하게 되죠. 그래서 유로존 주식 시장이 상당히 옆으로 기는 모습을 보였던 겁니다… 엥? 어제 보니까 많이 올랐던데??? 최근의 달러 강세를 보셔야죠… 1유로 당 1.2달러까지.. 유로가 강세를 보였다가.. 지금은 1유로당 1.18달러까지 내려왔죠… 유로화 약세 & 달러 강세 국면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유로존이 내수로 성장할 수 있다면… 그럴 여력이 있다면… 유로 강세를 받아들이는 게 좋죠… 그렇지만… 내수 성장의 여력이 없다면… 이런 상황에서 유로 강세로 인한 디플레이션 기대감이 커지면… 사람들은 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에… 소비를 줄이게 될 겁니다. 내수가 더 쪼그라든다는 거겠죠… 그리고 유로 강세로 수출이 안되니… 내수와 수출에서 양방향 터지게 되겠죠..

기사 인용합니다.

“’환율 냉전'(cold currency war)의 최신 버전이 시작됐다고 마켓워치가 2일 진단했다. 강한 랠리 끝에 전일 달러에 1.20달러 선을 잠깐 넘기도 했던 유로는 이날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유로-달러가 1.20달러 선을 넘은 것은 2018년 5월 이후 처음이었다. 유로가 하락세로 방향을 돌린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필립 레인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발언과 무관치 않다. 그는 “통화 정책과 관련해 환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2016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뒤 나온 레인 이코노미스트의 발언은 시장에서 유로 랠리가 중앙은행의 선호까지 너무 멀리 갔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통상 ECB 위원들은 여건을 평가하고 정책을 수립할 때 보는 많은 요소 중 하나라고 말하는 것 말고는 환율에 대해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통화가 강세를 나타내면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난다. 수입 물가가 덜 비싸지고 금융 여건은 더 타이트해진다. 유로 가치가 큰 폭 떨어지면서 이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상승하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전일 2년 이상 동안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르케라의 비자르 파텔 외환·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이제 막 9월에 접어들었고, 주요 10개국 중앙은행들이 이미 환율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20. 9. 3)

ECB의 레인이라는 이코노미스트가 발언을 했는데요… 사실 기사에 나와있는 것처럼 대외적으로 공신력이 있는 중앙은행들이 환율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잘 안합니다. 내 나라 통화 가치에도 영향을 주지만.. 다른 나라 통화 가치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레인은 유로화 강세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표현을 정확하게 하고 있죠… 네… 유로존은 유로화 강세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겁니다.

유로 강세를 못받아들인다는 것은 여기서 추가적인 달러 약세가.. 쉽지 않다는 의미가 되겠죠…음… 전세계에 ECB만 있남??? 다른 나라도 있쟎아… 물론 작은 이머징 국가들도 있지만.. 이들은 사실 고려 대상은 아니구요… 아베 사퇴 이후 스포트라이트를 강하게 받고 있는 BOJ의 얘기.. 아주 간단하게만 해드리죠… BOJ의 구로다 총재는 여전히 건재하죠… 음… 구로다 총재보다도… 새로 들어오는 총리가 어떤 스탠스인가가 중요하쟎아… 라는 반론이 나올텐데요… 유력 후보 중 하나인 스가 관방 장관에 대한 기사 인용합니다.“아베 내각에서 관방장관을 오랜기간 역임한 스가에 대해 정부와 일본은행 관계자들은 “시장, 특히 환율안정을 매우 중시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스가는 과거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중요한 위기관리 가운데 하나는 환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업 이익 개선에는 환율안정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한 예로 시장 혼란시 재무성 재무관, 금융청 장관, 일본은행 이사가 모여 시장을 견제하는 ‘국제 금융자본시장 관련 정보교환 회의’가 지난 2016년 마련된 데는 스가의 의향이 반영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2016년에는 봄 이후부터 엔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 등으로 엔화 가치가 상승해 한때 100엔을 상회(달러-엔 환율 100엔 하회)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엔화 강세가 회의가 시작된 이유였지만 당시 총리 관저에서는 엔화 매도 개입을 바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연합인포맥스, 20. 9. 3)네.. 이 분도 환율에 신경을 많이 쓰신다고 하네요… 기사의 마지막에 인용되어 있는 2016년은 엔화 강세로 일본 당국이 상당히 골머리를 앓았던 때죠… ㅎㅎ 일본 역시… 엔화 강세… 그 반대에 있는 달러 약세를 받아들이기에는 참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그럼… 추가적인 달러 약세가 어렵다면… 기대 인플레이션의 추가 상승이 제한적이라는 얘기고… 이는 실질 금리의 추가 하락이 어렵다는 얘기고… 이는 자산 가격에는 브레이크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 아닐까요…그럼 달러는 이제 강세 일변도인가… 아뇨,.. 달러 약세 만들어질 겁니다. 그런데.. 당장은 아닐 듯 하구요.. 달러 약세를 받아줄만한 통화가 있어야 답이 나와주겠죠… 유로와 엔이 안된다면… 누가 있을까요… 아마도… 위안화가 아닐까요?ㅎㅎ 네… 지금 중국 관련 뉴스가 정말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 부분을 나중에 다뤄보겠습니다. 오늘도 길어졌네요…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Article은 신한은행 수석연구원이신 오건영님의 허락하에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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