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율 오를 때 가만히 있다간 손실 불 보듯 뻔해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이제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우려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 인플레이션이 오르면 이자율은 상승 압박을 피할 수 없다. 경제 성장을 반영하듯 이자율은 이미 지난해부터 상승 신호를 보내왔다. 10년만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7월 약 1.37%에서 최근 1%포인트나 오른 2.4%를 기록하고 있다.

이자율이 오르면 채권과 같은 고정 금리 상품은 손실이 불 보듯 뻔 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투자 전략을 다시 짜기 위해 바빠진다. 글로벌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장기 국채의 평균 가치가 실제로 약 8%나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머니매거진이 이자율 상승기 채권 및 주식 투자 전략을 짚어봤다.

▦단기 채권

이자율이 오르는 시기에는 2~3년짜리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초보 투자자들의 경우 단기 채권에 투자할 때 장기 채권보다 투자 위험이 낮기 때문에 수익과 안전이 동시에 보장된다. 예를 들어 회사채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재무 상태가 개선된 회사가 많기 때문에 1~3년짜리 단기 채권에 투자할 때 10년, 15년, 20년 만기 회사채 투자시보다 투자 위험이 낮다.

▦변동 금리 채권

이자율 상승이 확실하다고 판단되면 변동 이자율이 적용되는 투자 상품에 투자해볼 만 하다. 변동 이자율 상품은 만기가 단기라는 점에서 단기 회사채와 비슷하지만 적용 이자율이 시중 이자율 변동과 함께 조정되는 투자 상품이다. 금융회사가 기업에 대출해 주고받는 대출 채권에 투자하는 ‘뱅크론 펀드’(Bank Loan Fund)가 대표적인 변동 금리 적용 투자 상품이다.

이자율이 오른 지난 3개월간 뱅크론 펀드의 평균 수익률 약 2%나 상승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뱅크론 펀드 등 변동 금리 채권은 주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급하는 채권으로 적정 투자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자율 민감주 주의

초저금리 시대를 거치는 동안 낮은 수익률에 지친 채권 투자자들이 수익률 창출을 위해 눈을 돌린 곳이 바로 ‘인컴 스탁’(income stock)이다. 인컴 스탁은 채산주, 유배주라고 불리는 주식 상품인데 배당 실적이 있고 배당률에 비해 주가가 저렴한 주식이다.

이자율이 낮은 시기에는 배당 수익이 발생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자율이 오르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처분되는 주식 상품이다. 이자율이 오르면 고정 금리 상품으로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인컴 스탁처럼 이자율 변동에 민감한 주식은 가치 하락 위험이 크다.

▦다양한 만기 채권에 투자

이자율 상승이 확실하다고 해서 단기 채권 펀드에 올인하는 투자 전략은 피해야 한다. 대신 다양한 만기의 채권에 투자하는 ‘핵심’(Core) 채권 펀드를 유지하는 것이 안전한 투자 전략이다. 핵심 채권 펀드는 이자율 상승기에 낮은 수익률을 내는 장기 채권 상품도 포함하고 있지만 투자 시장 변동성이 발생하는 경우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안전한 수익률을 유지하는 구성 종목으로 인정받고 있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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