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3년새 최고…국제유가 70달러 근접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새해 들어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맞이하면서 지난해 배럴당 30달러 대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70 달러 선에 근접했다.

유가 뿐 아니라 아연,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도 최근 3년새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10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69 달러를 돌파했다. 전날 배럴당 68.82달러로 거래를 마친 브랜트유 3월 인도분은 이날 장중 69.13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달 전과 비교하면 가격이 9.6%나 올랐다. 브렌트유 가격이 70 달러에 근접한 것은 201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도 배럴당 63 달러를 돌파해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 까지 올라왔다. 전날 배럴당 62.96 달러로 거래를 마친 WTI 가격은 이날 63.45 달러까지 치솟았다. WTI 역시 새해 들어 강세를 지속하며 한달새 11.1%나 급등했다.

이같은 유가 강세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세계 경제 회복세에 따라 투자자들의 시장 전망이 낙관적으로 돌아서고 있는데다 석유수출국기구(OECD)의 감산, 중동과 지정학적 리스크와 같은 공급측 요인도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최근 미국 북동부의 한파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다른 원자재 가격도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2개 주요 원자재 가격을 기반으로 한 ‘블룸버그 원자재 가격 지수’는 최근 360을 돌파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세를 지속했던 금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금 선물 국제시세는 온스당 1310 달러로 한달 전보다 5.6% 상승했다.

이 밖에도 은(8.3%), 알루미늄(7.1%), 아연(6.6%), 니켈(15.3%), 납(3.7%) 등 주요 금속류 가격이 한달 전보다 크게 올랐다. 팔라듐 가격은 17년 만에, 아연 가격은 10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최고의 성장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상품 가격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이같은 낙관적인 분위기와 함께 달러화 약세, 업계 자체 생산 조정 등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시장의 강세가 아직까지 농산물 시세에는 큰 영향을 미지지 않고 있다. 소맥(3.6%), 커피(2.5%) 등 일부 상품의 가격이 올랐지만 옥수수(-0.6%), 대두(-2.5%), 코코아(-1.4%) 등의 가격은 오히려 한달 전보다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에너지와 금속류에 이어 농산물 등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도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BMO 캐피탈 마켓의 상품 연구 책임자 콜린 해밀턴은 “석유가 원자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에너지 시장의 자금 흐름을 배경으로 다른 상품들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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