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ITK의 쉬운경제와 마켓분석 11/23/18

ITK의 쉬운경제와 마켓분석

 

흔들리는 미국과 중국경제

대결을 하게되면 아무리 한쪽이 우세해도 결국 싸우는 양쪽 모두 상대방에게 맞기 마련이죠.

패권싸움속에서 글로벌 시장이 무너지는 와중에도 홀로 독야청청 앞으로 나아가던 미국 시장도 결국 무너지고 있습니다.

10월부터 하락한 시장은 결국 대장주라던 FAANG을 모두 20% 를 넘게 하락시키며 베어마켓으로 이끌었고 3대지수도 모두 10%가 넘는 하락세를 보일만큼 투자심리는 무너졌습니다.

나스닥이 무너진 이유가 중국때문이라 하기는 어렵지만 중국의 IT기업 제재와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수요감소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도 사실입니다.

여기에 중국의 큰손들이 미국 부동산에서 속속 철수를 하며 상업 부동산부터 흔들리기 시작한 미국의 부동산 시장도 연준의 계속된 금리인상으로 이자율이 높아져 주택시장도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어떨까요?

말할것도 없이 미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으며 주식시장은 폭락하고 경제는 무너지며 외교적으로는 고립을 당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채권시장이 무너지는 가운데 최근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중 하나인 ‘헝다그룹’이 발행한 달러채권 금리가 13.5%에 달하는 ‘정크본드’ 수준에 거래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은 말그대로 미국과 협상이 안될경우 절벽으로 내몰릴수도 있는 상황에까지 오고 있는것입니다.

 

 

연준을 잡으려 필사적인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 재선의 최대 위협은 중국이나 민주당이 아닌 미 ‘연준’임을 공공연히 밝혀왔습니다.

미국 시장이 무너지는 가장 큰 원인이 결국 연준의 ‘너무 빠른’ 금리인상 속도로 인한 긴축공포임을 볼때 2020년 재선이 있는 해에 미국의 경기가 침체로 돌아설 수 있다는 많은 기관들의 예측은 트럼프에게 있어 상당한 두려움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량 실업사태가 벌어지고 경기가 추락하는 상황에서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 믿는 대통령은 없을테니깐요.

 

리세션이 피할수 없는 경기 사이클의 한 과정이라면 트럼프는 그 시간을 어떻게든 2020년 이후로 늦추려 노력을 할것입니다.

트럼프가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해 ‘미쳤다’라고 상식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하거나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해 ‘크게 실수했다’라고 이야기를 하는것이 그 이유입니다.

파월의장은 이번 통화정책 발표에서 12월은 말할것도 없고 내년에는 매달 있는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상이 있을수 있으니 시장에 대비하라고 엄포를 놓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인상을 늦출수있는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모두 행사하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금리인상을 낮추라고 하는것은 물론이거니와 저널리스트를 살해한 사우디 왕조를 대놓고 두둔하며 모든 비난을 받아주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트럼프는 사우디를 감싸주고 그 댓가로 [낮은 유가에도 불구하고] 증산을 하게만들어 유가를 낮게 유지시키고 있습니다. 한때 $100을 바라보던 유가가 이제는 반토막이 난 $50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유가는 미국의 계속된 생산량 증가와 사우디의 비감산조치, 그리고 이란의 제재 면제와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가 겹치며 퍼펙스톰을 만들어 폭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물가와 시장의 하락은 연준의 비둘기화

결과는?

유가의 계속된 하락은 물가에 심대한 하방압력을 주게되고 결국 연준이 금리인상의 가장 중요한 경제척도로 보고있는 CPI-U 즉 소비자물가 지수를 낮춰 금리인상의 명분을 약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더욱이 자산시장이 무너지고 미국을 포함한 독일, 중국, 일본할것없이 모두 성장률이 꺾이는 상황에서 연준이 계속 금리인상을 이런 속도로 끌고가기에는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모건스탠리의 경우 내년 글로벌 경기를 매우 회의적으로 바라보면서 금리인상이 두번에 그칠수 있다는 분석을 했고 JP Morgan의 경우 미국 성장률이 2%가 채 안되는 1.9%가 될수있다는 분석[링크]을 내놓았습니다.

네, 연준에서는 이미 클라리다 부의장을 시작으로 비둘기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트럼프의 전략

미국과 중국은 이미 패권전쟁중입니다.

미국은 이미 GDP의 70%까지 무섭게 따라오는 다른 정치체제인 중국에게 세계질서와 패권을 넘겨줄 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은 1%의 의심도 없는 패권전쟁, 혹은 패권국의 신흥강국 죽이기입니다.

 

이번 12월 1일의 미중 정상회담에서 가장 큰 화두는 과연 두 나라가 합의를 하여 1월 예정된 대중국 25% 관세부과결정이 번복될수 있는가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건 25% 관세부과는 원래 미국에 없던 카드입니다.

중국을 압박하고 협상하기 위해 트럼프가 어마어마한 위협과 함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것 뿐입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건달이 동네 양아치에게 너 다음달에 맞아야 되는데 맞을래 아니면 원하는거 내놓을래라고 하는격이죠.

 

트럼프가 마치 미치광이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매우 치밀한 전략적 행동이나 발언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결과적으로 평소같으면 말도 안되는 상황을 매우 중요한 협상카드로 만들어 버리고 있습니다.

그 누가 중국에 대한 모든 수입품을 관세부과할 생각을 했을까요?

보호무역기조를 가지고 있는 오바마의 민주당 당시에도 중국 일부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했지만 바로 역공을 당해 철회를 하는등 매우 조심스런 기조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

반면 트럼프는 중국에게 내년 1월의 25%관세부과 철회카드를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협상카드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링크>>> 한국경제 // 시진핑과 회담 앞둔 트럼프 “中, 관세 때문에 합의 원해”

 

이미 여러가지 부분에서 미국에 양보안을 제시할것으로 보이는 중국은 결국 협상이 된다고 하더라도 주기만 하고 지금과 전혀 달라지는 것이 없는 받는건 전혀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것입니다.

반대로 미국은 미국대로 각종 규제및 제재, 그리고 10%의 관세는 그대로 두면서 허상인 25% 관세부과를 카드로 중국에게 많은것을 받아낼 수 있는 상황인거죠.

 

부분적 합의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

그런데 정말 아이러니한 것은 중국의 25%관세부과를 정작 원하지 않는것은 트럼프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트럼프는 저널리스트 피살사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한몸으로 모두 받아내면서 이를 무기로 사우디의 멱살을 잡고 있습니다.

폭락하는 유가속에서 사우디는 감산을 생각하지만 트럼프는 사우디에게 ‘고맙다 니 덕분이다~ 더 낮게 가자~!!’ 라며 사우디를 창백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저유가 정책은 결국 물가를 낮게 유지하여 연준의 금리인상을 늦추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1월부터 중국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어떻게 될까요?

현재 대부분의 소비재가 중국에서 들어오는 미국입장에서는 소비자물가가 갑자기 급격하게 올라버리는 효과를 만들어 버리게 될것입니다. 

JP Morgan은 25%의 관세부과시 약 $100B의 관세가 미국기업들에게 부담이 되고 결국 이는 소비자가 지게되며 물가상승및 소비침체를 만들어 낼것임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중국에 대한 10% 관세부과가 위안화 절하로 오프셋이 되어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자만 25% 관세부과는 결국 트럼프에게 부메랑이 되어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더 강해질 수 있는 단초를 주게될 공산이 굉장히 큽니다. 

결국 트럼프 입장에서도 헨리 키신저를 중국에 보내고 대중정책에 있어 가장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를 협상 대표단에서 제외한 것으로 중국과의 합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트럼프가 선호하는 ‘Art of the Deal’이 최대 압박후 파토를 내는것이 아니라 극적타결이라는 점에서 이번 중국과의 정상회담후 중국이 판을 완전히 뒤엎지 않는이상 일단 받을수 있는 부분은 받는 ‘일부합의 후 25%관세유예’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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