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9월 자산축소와 12월 금리인상 가시화

내년 1월 옐런 퇴임 고려해 올 하반기 양적완화 마무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한 차례 남은 금리 인상을 12월로 미루고 보유 자산 축소(양적긴축)를 오는 9월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준이 취해온 양적완화(QE)와 초저금리 통화정책이 올해 하반기로 사실상 막을 내리는 순간이 임박한 셈이다.

당초 월가에선 올 연말에 연준의 보유 채권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연준이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구체적인 자산 축소 방안을 제시하면서 시기가 한층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연준은 현재 미 국채 2조50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1조8000억달러 등 4조5000억달러(약 5000조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연준은 만기가 돌아오는 보유 채권의 재투자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여 자산을 축소할 방침이다.

연준이 자산 축소 시점을 앞당기는 또 다른 근거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임기 만료가 거론되고 있다. 옐런 의장이 연임되지 않고 내년 1월 의장 임기를 다하게 될 경우 차기 의장이 지명되기 전에 현 의장이 양적긴축을 시작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비정상적인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노력을 옐런 임기 중 최대한 다한다는 의중이 깔려 있다. 또 하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추세다. 우선 보유 자산 축소를 개시하면서 미국의 물가 추이를 확인해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가늠하는 게 좋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주춤한 물가 상승세를 감안할 때 추가 금리 인상에 이견이 제기될 수 있지만 양적긴축 시기를 놓고는 별다른 불협화음이 없다고 평가했다. 양적긴축을 9월에 시작할 수 있다는 데 대한 시장의 반응도 안정적이어서 연준으로서는 부담 없이 꺼내들 수 있는 카드다.

연준은 올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에 이어 내년과 후년도 각각 세 차례식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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