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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보기술(IT) 업계 선두주자 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알파벳(구글) 등 이른바 ‘FANG’이 지난 분기 엇갈린 실적을 거뒀다. 페이스북과 넷플릭스는 경쟁사에 대한 우위를 확인하면서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아마존과 구글은 추가 성장 가능성에 대한 회의감에 주가가 떨어졌다. 페이스북과 아마존의 시가총액도 역전됐다.
페이스북은 예상을 웃돈 분기 실적을 내면서 시가총액이 5000억 달러를 목전에 뒀다. 26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의 주가는 27일 2.9% 오른 데 이어 다음날도 1.2% 뛰었다. 지난주 시가총액은 4998억 달러로 마감했다. 이번 주 중 추가 상승한다면 5000억 달러 진입이 곧 가능하다.
무엇보다 주 수익원인 모바일 광고 매출 증가가 호재였다. 2분기 페이스북의 모바일 광고 매출액은 80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 76억8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시장에서 월 이용자가 예상을 웃돌았다. 페이스북의 2분기 월 이용자(MAU, 해당 서비스 이용 순수 이용자 수)는 20억1000만 명으로, 전망치 19억8000만 명 보다 많았다. 페이스북보다 하루 늦게 실적을 발표한 트위터가 이용자 수 정체로 주가 하락을 겪은 것과 대조적이다.
2분기 실적 발표 후 가장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한 곳은 넷플릭스다. 2분기 실적 발표가 처음으로 반영된 18일 주가가 13.5% 급등했다.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61% 늘어난 656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시장 전망과 지난해 실적을 큰 폭으로 뛰어넘으면서다. 특히 2분기 가입자 수가 520만 명 더 늘어났다는 소식이 시장의 환영을 받았다.
지난 분기 미국 외 지역에서도 회원을 410만 명 늘리는 등 넷플릭스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의 3분기 영업이익을 2분기보다 63% 늘어난 2억640만 달러로 내다보고 있다. 전망대로 달성된다면, 4개 기업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이다.
반면 아마존은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하락했다. 막대한 투자에 지난 분기 순이익이 1억9700만 달러로 예상치 6억8900만 달러를 크게 밑돌았는데, 이 투자의 효과를 두고 시장의 평가가 엇갈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비디오 사업과 인도·호주 등 해외 진출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자율주행차와 우주선까지 뻗은 아마존의 전방위적 사업 확대에 대해선 시장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분위기다. 실적발표 후 첫 거래일인 28일 아마존의 주가는 2.5% 하락했고, 지난주 5000억 달러를 넘어섰던 시가총액도 다시 4900억 달러 대로 줄었다. 페이스북과의 시총 순위도 역전됐다.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하락했다. 24일 장 마감 후 첫 거래일 2.93% 떨어진 데 이어 3거래일 연속 주가가 떨어졌다. 시장은 구글이 모바일 검색, 유튜브, 구글 플레이, 클라우드 등으로 여전히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오랜 성장으로 장기적인 성장성에 대해선 우려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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