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이 낮기는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다음 달 자산 축소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밝혔다. 하지만 금리인상 시기는 12월로 연기되거나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에반스 총재는 9일(현지시간) “지금까지 나온 지표들 놓고 볼 때 잠재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낮을 수는 있지만 9월 연준의 자산 축소 개시는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에반스 총재는 “내가 방금 윤곽을 그린 사안들은 오는 12월에 논의돼 한 차례의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미약하고 완화적 통화정책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금리인상 결정을 더 늦출 수 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번 금리인상을 검토할 때에는 굉장히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2% 목표에 더 오랫동안 미달하게 되면 좀 더 많은 문제들이 생길 수 있다”며 “실제로 목표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를 좀 더 많이 좀 더 빨리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에반스 총재는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경제 성장률이 앞으로 수년간 예상되는 2.25~2.5% 범위를 웃돌 경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예상보다 빨리 올라가기 시작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다만 이 같은 일이 실제로 나타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에반스 총재는 기술진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하향 압박을 받았지만, 올 초 있었던 휴대전화 요금 인하 등과 같은 일회성 요인들은 약해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들이 지금까지는 임금 인상을 꺼렸지만, 현재 4.3%인 실업률이 더 하락하면 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 임금을 올릴 필요가 있을 것으로 봤다.
에반스 총재는 대차대조표가 축소되더라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았다. 지금까지 연준의 자산 축소 의향이 잘 전달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산 축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대차대조표 규모를 정상화하는 데는 약 3~4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에반스 총재는 대표적인 비둘기파(금리인상 반대)다. 올해 연준 내 정책회의에서 투표권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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