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세션 리스크
글로벌 경제가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과연 글로벌 경제가 2009년 금융위기이후 첫번째 리세션을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일 것입니다.
블룸버그의 글로벌 GDP 트랙커에 따르면 3분기 성장세는 2.2%에 멈출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2018년 초반 4.7%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입니다.

IMF는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리스크’가 있다고 진단하며 올해 글로벌 성장률을 기존의 3.2%에서 3.0%로 하향조정했고 미중 무역갈등이 계속 유지될 경우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일것이라 경고하고 있습니다.
채권시장은 마이너스 수익률의 규모가 $14Trillion까지 오르며 확실한 우려를 보이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MSCI World Index를 14%가량 상승시키며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블룸버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Tom Orlik은 글로벌 경제가 걱정해야 할 점과 아닌 점을 꼽아보았습니다.
걱정해야 할 부분
무역전쟁
미중 무역전쟁은 이제 18개월째로 들어서며 글로벌 경제에 엄청난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양국은 1단계 라는 미니딜에 합의했지만 여전히 서명은 하지 않은 상황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순에 시진핑을 만나 최종 합의를 할것이라 밝혔습니다.
이번 합의는 미국 농산품을 구입하는 부분이 포함되어 있지만 미국이 처음부터 노렸던 지적재산권이나 불법보조금등 구조적인 문제는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또한 향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분도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과녁을 유럽산 자동차로 정했다는 점입니다.

제조업의 침체
미중 무역전쟁은 당연하게도 제조업의 침체를 불러왔고 현재 글로벌 제조업은 5개월동안 경기축소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 중 자동차 제조업이 가장 큰 피해를 보았는데 글로벌 차 메이커가 대거 포진한 독일과 일본의 피해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미국또한 비지니스는 후퇴를 하고 있고 기업투자는 올해 2분기에 3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이제 관건은 제조업이 과연 서비스와 다른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칠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과 중국은 무역전쟁을 하고 있고 영국은 EU와 브렉시트를 앞두고 있으며 이란은 사우디를 공격하고 사우디는 다시 이란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터키는 시리아를 향해 진군을 시작하며 사실상 시리아와의 전쟁에 돌입을 했습니다.
홍콩은 시위로 인해 이미 경기침체에 들어갔고 아르헨티나는 또다시 재정위기를 겪을것으로 보입니다.
이뿐 아니라 에콰도르, 페루, 베네수엘라도 모두 똑같은 재정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조사에 들어갔고 2020년 대선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한번 ‘반글로벌라이제이션’을 외칠것으로 보입니다.

기업마진의 축소
글로벌 수익성장세는 2분기 현저하게 축소되었고 이는 비지니스에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줄이고 기업투자, 즉 자본지출을 쪼그라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사이 뒤에는 종업원들의 임금이 늘어나고 있고 생산성은 그대로인데 가격경쟁력은 축소되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기업으로 하여금 직원들의 임금을 줄이거나 고용을 줄임으로써 일반 소비자들의 소비지출을 줄이게 할 수 있습니다.
역활이 축소된 중앙은행
적극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한 시기에 중앙은행들은 이미 저금리 혹은 마이너스 금리로, 즉 실탄이 없는 상태이고 미 연준은 너무 늦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미 연준은 1990년 이후 리세션에 대처할때 평균 약 500bp의 금리인하를 단행했습니다. 현재 연준은 그 절반정도밖에 안되는 금리를 가지고 금리인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마이너스 금리로 돌입한 유럽과 일본의 중앙은행들은 말할것도 없죠.
재정부양에 소극적인 정부들
IMF는 각 국 정부들에게 좀 더 완화적인 재정정책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각 국 정부들은 전혀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지 않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선진국들이 GDP의 3.5%의 재정적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에도 3.6%정도만 될 정도로 적극적인 부양책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전히 재정을 쓸 여력이 있는 중국과 독일이 부양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고 심지어 일본은 sales tax를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될 부분
미국 경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내년 미국이 리세션을 겪을 가능성을 단 25%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권인 미국의 건재함은 다른 문제점들을 상쇄할 수 있을것입니다.
또한 경기침체가 거의 확정시 되는 경기추락의 속도에 있어서도 현재 미국경제는 완만한 모습을 보이며 1.5%정도에서 반등세를 보일 수 있을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미국의 경제가 내수 소비가 이끌어가는 경제권이니만큼 다른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입어도 그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견고한 고용
미국 소비자들의 견고한 지출은 현재 50년래 최저치를 찍고있는 기록적으로 낮은 실업률과 함께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기둥입니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견고하게 지탱하고 있는 이상 소비지출은 여전한 모습을 보일수 있고 컨퍼런스 보드의 소비자심리지수는 하락을 하긴했지만 여전히 기록적으로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움직이기 시작한 중앙은행
미 연준은 올해 이미 금리인하를 두번 단행했고 추가로 진행할 룸이 있어 보입니다.
또한 유럽 중앙은행은 지준율을 제로이하로 떨어뜨리고 다시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일본은행과 인도, 호주, 한국, 남아공과 브라질등도 모두 통화완화정책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통화정책은 효과를 보이는데 시간은 걸리지만 경제에 확실한 도움을 줄것입니다.

중국의 부양책
중국은 쌓여있는 막대한 부채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아직까지 이전처럼 적극적인 부양책을 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의 지준율을 2007년 이후 최저치로 낮추며 행동에 들어갔고 지방정부는 인프라에 막대한 지출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작아진 버블가능성
이전의 경기침체는 대부분이 버블로 인한 조정으로 1980년 물가폭등과 2000년 기술섹터의 버블, 그리고 2008년 주택시장의 버블이 터지며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은 약하고 주식시장은 버블이라 볼 수 있을만큼 오른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물론 캐나다와 뉴질랜드의 주택시장은 거품이 끼어있고 많은 경제권이 부채문제가 심각하지만 말이죠.
출처: Bloomber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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