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얼 브래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가 6월 13~14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두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연준 내 비둘기파 진영이 ‘연내 두번 추가 금리 인상’ 계획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음을 내비쳤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시사한 대로 6월 금리 인상은 적절하지만, 인플레이션이 계속 약하다면 자신이 생각하는 향후 정책 경로를 재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래이너드 이사는 30일 뉴욕경영학협회 연설에서 “고용시장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가 목표치를 하회하고 있지만 연준은 ‘곧(soon)’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일관되게 금리인상을 주장해 온 그는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를 전하면서 분기별 금리인상이 나쁘지 않은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고용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것은 의문”이라면서도 “경제가 전반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인상을 지연할 이유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또 연준이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산 또한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활동과 발전속도의 균형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보면 조만간 일시적인 (부양) 조치를 끝내야 한다는 합리적인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연준의 경제전망요약(SEP) 중간 경로에 맞게 개선되고 있다면 기준금리는 머지않은 시기에 (통화정책) 정상화가 잘 진행된다고 생각되는 지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특히 “수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외 경제가 동반 성장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하지만 브레이너드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조짐이 더 크다면서 낮은 인플레이션이 금리인상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세가 둔화된 만큼, 물가 지표가 충분히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금리인상에 대해 재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4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1.5%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연준의 물가 목표치 2%를 밑도는 것은 물론, 2015년 12월 이후 가장 약한 연간 상승률이다. 시장에선 내년까지 인플레이션이 2%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연준은 경제가 호전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 3월 0.75%에서 1%로 금리를 올렸다.
아울러 올해 0.25%포인트씩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시장에선 연준이 6월에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8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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