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냐 베어냐 그것이 문제로다

세상은 종종 흑백논리로 모든것을 설명하곤 합니다.

진보와 보수, 밀레니얼과 부머, 그리고 투자세계에서는 불[Bull]과 베어[Bear]가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불과 베어로 나뉘어 누구는 오른다고 하고 누구는 내린다고 하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욕할것도 없습니다.

오를만한 이유가 있으니 오른다고 하는 것이고 또 반대로 시장에 리스크가 있으니 하락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일테니 말입니다.

문제는 바로 투자자 자신입니다. 이쪽을 가면 이쪽말이 맞고 저쪽을 가면 저쪽말이 맞는것 같으니 혼란만 가중되고 결정을 제대로 내릴수가 없습니다.

불이냐 베어냐 그것이 문제로다

투자자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경제가 계속 안좋다는데 주가는 왜 계속 오르지? 지금이라도 들어가? 아니야 그러다 작년꼴 나면 어떡하지?’

걱정은 끝이 없고 머리속의 불은 이야기합니다.

“전하~! 지금은 태평성대이옵니다!

실업률은 완전고용인 3.5%에 달하고 고용은 더이상 좋을수가 없을정도이옵니다. 이제 미중 합의는 목전에 와있고 글로벌 경제는 바닥에서 반등을 하며 여기에 각국 정부는 엄청난 부양책을 속속 발표하고 있사옵니다.

통화와 재정의 부양책 더블 콤보의 시대이옵니다. 이젠 활활 타오르는 멜트업 버블이 다가올 것입니다.

묻고 더블로 가시옵소서~”

아… 생각해보니 전혀 틀린말이 없습니다.

미국의 실업률은 1969년 이래 반세기만에 가장 낮다는 완전고용 상황이고 소비는 활활 타오르며 이자율은 낮고 부동산 시장은 계속 오릅니다.

더이상 낮아질곳도 없어보이는 완전고용상태의 미 실업률 3.5%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는 한창 침체후 독일이 리세션을 피해가며 조금씩 반등의 시그널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장 위험하다는 미중 무역전쟁은 어떤가요?

이제 시장은 트럼프의 재선을 위해서라도 내년까지 중국과 강한 갈등의 고조는 없을것이라 보고 있으며 1단계 합의는 이제 곧 서명할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미 연준은 이미 3번의 금리인하를 하며 이자율을 끌어내리며 부채가 많은 글로벌 경제에 숨쉴틈을 만들어 주고 있고 전세계 중앙은행은 보조를 맞추며 통화완화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9월부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던 글로벌 제조업

이 뿐만이 아닙니다.

각 국 정부는 현재 경기둔화에 대항하여 각종 경기 부양책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미 엄청난 감세안을 선보였고 일본은 3년래 최대 부양책을 내놓았으며 중국은 감세안에 인프라 투자안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이를 반증하듯 미국 증시는 올해에만 30%가 넘게 올랐고 글로벌 증시또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 지금은 대상승의 시대야. 묻고 더블로 가자.’

그렇게 생각할때 갑자기 베어가 나서 머리를 바닥에 박으며 만류합니다.

“저언하~! 지금은 리스크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시대이옵니다.

고용과 소비의 활황은 감세안과 금리가 하락하며 만들어진 단기적인 약발의 환각증상일 뿐이옵니다.

그리고 이 약발도 다해 이제 기업들의 바이백도 현격히 줄어들고 투자는 쪼그라들고 있으며 마진은 축소되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고용과 소비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옵니다.

미중 무역전쟁은 패권전쟁으로 절대 합의할 수 없사옵니다. 보시옵소서 말로만 합의한다하고 실제로는 서로 때리는 조치만 취하고 있지 않사옵니까?

레포시장을 보옵소서~ 금융위기 직전의 리보금리와 닮아보이지 않으시옵니까?

당장 10만 정병과 같은 캐쉬를 준비하시고 혼란에 대비하소서~!”

들어보니 이것도 틀린말은 아닙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는 된다고 한지 이미 1년이 넘은 상황이고 합의를 했다는 합의는 아직까지 협상중이고 말로만 합의한다고 할뿐 실제로는 강경한 조치만 있을 뿐입니다.

무역전쟁의 폐해인 제조업은 완전히 무너지고 있고 미국도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의 주가는 11월 이후 Market Breadth는 하락하고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는 기업들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주가는 오르는데 자산시장의 자금유출은 심해지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출처: Sentiment Trader

하나하나 찬찬히 보니 역시 불안합니다.

불의 말을 듣자니 작년 보여준 무시무시한 폭락세가 두렵고 베어의 말을 듣자니 걱정만 하고있는 사이 시장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스윙 스테이트

내년 미국 대통령 대선을 앞두고 있지만 대선 후보들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곳이 어딜까요?

아무래도 보수 후보는 보수가 강한 지역을 진보 후보는 진보세가 강한 지역을 가장 많이 신경을 써야겠죠?

아닙니다. 이들은 집토끼로 신경안써도 알아서 표를 주는 곳입니다.

가장 신경을 쓰는곳은 좌우 구분이 확실히 없고 공약에 따라 후보를 찍는 아이오와나 오하이오같은, 최근에는 미시건같은 스윙스테이트입니다.

흑백이 무서운게 아니라 회색이 제일 무서운거죠.

투자자로써도 이런 전략을 쓸 필요가 있습니다. 한곳으로 몰빵을 하는 전략이 아니라 투트랙전략을 쓰는것이죠.

올해 자산시장은 이러한 모습을 확연히 보인바 있습니다.

대표적 위험자산인 주식시장도 오르고 반대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 국채가격과 금도 올랐습니다.

스마트머니들도 시장의 방향성이 어디로 갈지 몰라 모두 베팅하는 이른바 ‘묻고 스플릿으로 가’를 시전한 셈입니다.

위험자산 투자

올해 내내 가장 안정적인 수익을 낸 S&P500의 섹터는 어디일까요?

11개의 섹터중 가장 좋은 기업이익과 수익률을 낸 곳은 바로 XLRE[부동산]과 XLU[유틸리티] 섹터입니다.

물론 주가 상승률로만 보자면 XLK[기술주]와 SOX[반도체지수]등이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했습니다만 5월의 경우 20%가까이 하락하는등 굉장히 험난한 한해였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반면 올해 내내 한번의 추세이탈 없이 꾸준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낸 섹터는 바로 XLP[필수소비재] 섹터입니다.

가장 꾸준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낸 필수소비재[XLP] 섹터

물론 미중 무역합의가 이루어지고 내년 글로벌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제가 있다면 여전히 성장주와 기술주등의 반도체지수는 매우 매력적인 투자처입니다.

하지만 올해내내 11개의 섹터중 기업이익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보인것이 XLRE / XLU / XLP와 같이 경기방어주 섹터였다는 점은 주식시장에 접근하는 이들이 아직까지는 보수적인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보자면 테크섹터의 경우 그만한 기업이익없이 모멘텀과 기대로 상승세를 만들어 미중무역합의가 어그러지거나 수요둔화 우려가 다시 일어나면 주저앉을 가능성도 높음을 의미합니다.

안전자산 투자

올해 주식시장이 무너지던 때를 상기해봅니다.

자산시장은 모든것이 시소처럼 연결되어 있어 한곳이 부족하면 다른 한곳이 채워지게 마련입니다.

올해내내 주식시장이 어려워질때 한결같이 상승하던 자산이 있습니다.

바로 금과 미국채입니다.

아래의 차트는 S&P500과 골드인덱스[GLD], 그리고 미 장기국채를 추종하는 채권인덱스[TLT]의 올해 3월부터의 움직임입니다.

기본블루: S&P / 노란색: 골드 / 퍼플: 장기국채

S&P와 거의 완벽하게 다이버젼스를 보이고 있는 골드와 채권인덱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들또한 하락하지 않고 올해내내 상승세를 유지했다는 점입니다.

9월 고점을 찍은후, 10월부터는 주식시장의 상승세에 밀리며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만 주식시장이 다시 큰 변동성을 보이면 이들의 상승할 가능성은 분명해보입니다.

특히 골드의 경우 올해 6월 지난 3년간의 박스권을 탈출하는 매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바 있습니다. 그리고 크게보면 여전히 상승추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크게는 상승 불 플래그 패턴 / 작게보면 하락 베어플래그 패턴의 가능성이 보인다

골드는 통화정책 완화로 인한 각국 통화들의 가치하락을 대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자산이라는 점에서도 골드의 최근 하락세는 좋은 매수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결론

이것도 투자하고 저것도 투자하라는 것이 무슨 투자전략이냐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의 다변화는 예전부터 불확실성과 리스크에 대비하는 가장 알맞은 투자방법중 하나입니다.

결국 투자세계에서는 풍부한 자금을 보유하고 리스크를 분산하는 자가 이기게 되어 있습니다.

냉철하게 숫자를 가지고 분석을 하여 한쪽으로 투자를 몰수는 있지만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불과 베어 모두 자신들이 맞다고 우긴다면 그것은 사기꾼일 뿐입니다.

다만 위의 제시된 투자전략에서도 원칙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원칙이죠. 낮을때 사고 높을때 파는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골드와 미 국채를 추종하는 인덱스의 가격대는 크게 나빠보이지 않은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최근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원자재, 특히 유가와 천연개스등도 내년 공급감소가 이어지고 글로벌 수요가 나아진다고 본다면 주목해야할 자산군중 하나입니다.

Check Also

[투자기초]베어마켓 투자전략과 리스크매니지먼트

베어마켓이란? 불마켓(Bull Market)과 베어마켓(Bear Market)이란 무엇일까? 불마켓(Bull Market)이란 황소가 공격을 할 때 뿔을 하늘로 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