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묶고 홍보 막고…美도 가상화폐 압박

출처: 매일경제

 

가상화폐 공개로 돈모은 은행, 사기 들통나 6억弗 자산동결
SEC 규제 본격적으로 가동…페북 “관련 광고 전면 금지”

미국에서도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와 압박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가상화폐공개(ICO) 기업의 자금을 동결했고 민간회사인 페이스북은 ICO와 가상화폐 광고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SEC는 가상화폐를 통해 추가 자금을 조달하려던 텍사스 소재 은행 어라이즈뱅크(AriseBank)에 사기 혐의를 적용해 자산 6억달러를 동결하고 추가 ICO도 금지했다. 어라이즈뱅크로부터 동결한 자산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자산관리인도 지정했으며 이 회사 공동 창업자인 재러드 라이스와 스탠리 포드는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어라이즈뱅크는 “세계 최초의 분산형 가상화폐 은행”이라며 가상화폐와 관련된 여러 은행 상품을 제공한다고 주장하는 회사로 ‘어라이즈 토큰’ ICO를 통해 10억달러(약 1조696억원)를 모으려고 했다. 특히 전직 헤비급 프로복서 에반더 홀리필드가 참여한다고 홍보하는 등 스타급 인사를 내세워 분위기를 띄웠으며 지난 1월 18일에는 최초로 기존 은행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발행한 지 일주일 만에 6억달러(약 6432억원)를 모금했다고 밝히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는 모두 ‘사기’였다. SEC가 조사한 결과 어라이즈뱅크는 지난해 ICO를 시행하면서 미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았으며(ICO도 증권 발행 시 SEC에 신고해야 함) 투자자들에게 고지한 연방정부 보증, 은행 지분 매입, 비자카드 제휴 등도 허위 사실이었다.

SEC는 “앞으로 신흥 디지털 증권 시장과 가상화폐 시장 내 사기 행위로부터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 가상화폐 공개 사기와 관련해 재산관리인 지정을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WSJ는 “SEC가 ICO 관련 부정 거래를 막기 위해 긴급 조치를 취했다. SEC가 개입한 ICO 규모로는 최대”라고 평가했다.

이날 SEC와 함께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규제 움직임에 동참했다. CFTC는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비트피넥스(Bitfinex)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CFTC는 1월 비트피넥스와 가상화폐 거래 시 사용하는 코인을 발행하는 테더(Tether)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했다. 테더는 달러와 연동된 가상화폐 ‘테더’를 발행하는 회사다. 테더 측은 코인 가치에 해당하는 만큼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가치를 끌어올렸으나 이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가상화폐와 ICO 관련 사기가 끊이지 않자 페이스북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관련 광고를 전면 금지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페이스북 품질관리 책임자 롭 레던은 이날 공개 블로그에 글을 올려 “우리는 바이너리 옵션(binary options·오를지 내려갈지 선택하는 베팅), ICO 그리고 기만적인 판촉 관행과 연계되는 금융 상품과 서비스 광고를 금지하는 새 광고 정책을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이 ‘ICO 광고 전면금지’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가상화폐 발행 회사들이 모은 돈으로 페이스북에 광고를 집중하면서 현실을 부풀리고 있거나 허위 사실을 광고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16년 러시아의 선거 개입을 방조했다가 회사 근간을 흔든 ‘신뢰의 위기’에 봉착한 페이스북이 ICO사기 차단을 통해 후폭풍에 휘말리지 않도록 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도 “이 정책은 이용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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