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랠리’ 지속 낙관 우려

‘닥터 둠’(Dr. Doom)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미 금융가의 대표적 비관주의자 마크 파버(70·사진)가 미국 증시의 폭락 가능성을 예고했다.
27일 CNBC에 따르면 파버는 뉴욕 증시가 대단히 과매수 상태이며 투자자 심리도 이른바 ‘트럼프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는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파버는 1987년 뉴욕 증시의 이른바 ‘검은 월요일’과 1990년 일본경제의 거품 붕괴,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잇달아 경고함으로써 명성을 얻은 원조 ‘닥터 둠’이다.
파버는 미국 증시가 언제든 시작될 수 있는 투매에 취약한 상태에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 증시가 어느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붕괴되지는 않을 것으로 점쳤다. 그는 “아주 간단하게 얘기하면 시장은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고 하락한다면 매도를 유발하기 시작할 것이며 매도는 눈사태처럼 진행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나라면 미국 주식의 비중을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이처럼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기업들의 순익 및 마진이 기록적인 수준이고 금리가 인상되는 것이 최근의 랠리에 수반된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파버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했었다. 그는 “단 한 사람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는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레이건과 달리 트럼프는 외국에서와 같은 막대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을 포함한 거대한 역풍을 마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버는 올해 들어 미국 증시뿐만 아니라 멕시코와 브라질, 아시아 증시가 10% 이상 오른 사실도 상기시켰다. 하지만 급등한 모든 국가의 증시가 같은 길을 갈 것으로는 보지는 않는다고 말하고 일부 국가의 증시는 미국보다 훨씬 나은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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