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를 보이는 글로벌 경제
오늘 미국과 글로벌 경제는 희비가 갈렸습니다.
유럽과 중국의 제조업PMI지표가 모두 반등하며 바닥을 딛는 모습을 보인것과 대비하여 미국의 제조업PMI지표는 반등을 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4개월 연속 경기위축 국면으로 돌입했음을 알린것입니다.

지난 주 금요일 중국의 국가통계국 NBS에서 발표한 제조업지표는 50.2를 기록하며 사실상 3월과 4월을 제외하면 올해 내내 경기위축 국면을 보인 하락국면을 탈출하며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힘입어 오늘 발표한 Caixin의 제조업PMI지표는 51.8을 기록하며 8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의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세계경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극동아시아 3국이 모두 PMI지표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을 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제조업 침체 우려가 가장 극심했던 독일의 경우 42.1에서 44.1로 상승하며 여전히 경기위축국면에 있지만 미약한 반등의 시그널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전히 독일경기는 자동차 제조업의 부진으로 제조업 전반의 고용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당연히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현재 경제의 버팀목인 소비와 지출에 경고가 울릴수 있습니다.

제조업이 독일 GDP에서 1/4을 차지하고 있는 독일의 경제에서 수출, 특히 자동차의 제조업이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합니다.
한 예로 Daimler AG가 올해 만개의 잡 포지션을 없애겠다고 발표하자 독일 전체 제조업 섹터의 고용감소가 10만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도 이를 반증합니다.
하지만 오늘 발표된 유럽과 독일의 제조업 PMI지수는 미약하지만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희망을 주기에는 충분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9월 이후 계속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독일의 경우 최악의 상황은 넘겼다는 분석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4개월째 경기위축을 나타낸 미국의 제조업
유럽과 독일의 경제가 미중의 1단계 합의와 함께 경기낙관론이 강해지고있는 상황에서 오늘 보인 미국의 ISM 제조업 지표는 시장에 큰 실망을 주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함께 발표된 IHS Markit의 제조업 지표는 52.6으로 8월 이후 계속된 확장국면을 지속하며 큰 반등을 보이고 있지만 ISM제조업 지표는 9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국면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은 ISM의 제조업 지표에 더 큰 크레딧을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동안 IHS Markit의 지표는 ISM보다 좀 더 큰 변동성을 보여주었고 결국 ISM 지표가 큰 흐름을 선행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시장은 ISM의 지속된 하락세를 더 크게 보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오늘의 시장 하락세는 이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향한 철강과 알루미늄관세를 복원시키며 또다른 관세전쟁을 촉발한 것에도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미국의 제조업은 더이상 수직낙하하듯이 떨어지지는 않지만 여전히 상승 모멘텀은 전혀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는 미국의 기업 이익이 점점 줄어들고 기업투자가 삭감되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합의는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글로벌 수요는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Amherst Pierpont Securitie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Stephen Stanley는 미국의 제조업이 강달러와 부진한 글로벌 경제의 영향으로 인해 미니 리세션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합니다.
그는 제조업이 절벽에서 떨어지듯이 하락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동안 진흙에 빠진것과 같이 어려운 시기를 겪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11월 미국의 제조산업군중 목제품, 가구, 텍스타일등 13개의 산업군에서 무려 31.2%가 이전보다 낮은 공장예약주문을 받은것으로 나타나며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미 상무부의 또다른 리포트에 따르면 10월 건설지출은 전월대비 0.8% 하락하며 미국 경제의 어려움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모멘텀과 뉴스로 오르는 증시
미국의 3분기 S&P500 기업들의 어닝 실적은 계속된 어닝 서프라이즈로 인해 크게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으나 본질을 알고보면 3분기 연속 어닝 리세션의 진입입니다.
3분기 S&P500의 어닝 성장률은 -2.3%를 기록했습니다. 75%가 넘는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알고보면 예상치를 한껏 낮춰놓은 결과였던 셈입니다.
문제는 월가는 2019년 4분기마저도 -1.4%의 어닝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S&P500의 12개월 선행 P/E Ratio는 17.5를 기록하며 5년 평균치인 16.6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증시는 기업 어닝 성장률, 그리고 기업이익과 상관없는 상승세를 계속해서 보이고 있습니다.
연준의 양적완화라는 통화정책과 저금리, 그리고 감세안등 재정부양책의 컴비네이션이 만든 이 괴리는 이제 너무 커져서 어디까지 커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전례없는 통화와 재정 부양책의 콤보가 만든 일종의 좀비랠리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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