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하게 환호하는 S&P
연준이 금리를 더 내렸다면 주가는 지금보다 25%는 더 올라갔을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의 자화자찬을 반영하듯 주가는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이제 시장은 글로벌 경제둔화와 미중 무역전쟁, 혹은 브렉시트같은 악재는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안전자산인 국채에서는 엄청난 매도세가 일어나고 있고 이는 금에서도 마찬가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안전자산에서 탈출하고 위험자산으로 돌아가는 Money Move현상이 다시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시장은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정도가 아니라 지금 안 들어가면 기회를 놓칠것 같은 공포, 즉 FOMO까지 보이는 상황입니다.
자산매니저들의 현금보유량은 기록적으로 축소되고 있고 주가는 풀백의 기운도 없이 무작정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어닝리세션이 예고되어있는 이번 어닝시즌에서의 각 기업들의 주가에서도 그대로 보이고 있죠.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거의 90%에 달하는 S&P500 기업들이 실적을 보고했으며 그중 75%가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보고했습니다.
이는 5년 평균치인 73%를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양적으로 보자면 이번 시즌의 어닝서프라이즈는 만족할 만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질적으로 보자면 예상을 상회한 기업들의 어닝이 예상치보다 상승한 실제 상승폭은 5년 평균이었던 4.9%가 안되는 3.8%에 이르고 있습니다.
실적을 상회한 기업수를 보면 평균보다 조금 높지만 그 상승폭을 보자면 평균보다 꽤 낮은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과도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위의 그래프는 예상을 상회하거나 하회한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5년 평균을 보여주는데 그동안 예상을 넘었던 경우 평균 1%의 상승세를 보였고 하회한 경우 -2.6%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3분기 어닝시즌에는 예상을 넘은 경우 무려 2.3%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고 하회한 경우에는 -1.0%만 하락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2014년 3분기 어닝시즌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그렇다고 현재 어닝시즌 실적이 좋은수준도 혹은 4분기 가이던스가 좋은것도 아닙니다.
현재 실적을 보고한 기업들중 4분기 EPS 가이던스의 하락을 예고한 기업은 무려 72%로 5년평균 70%를 웃돌고 있습니다.
시장은 지금 명백히 예상을 상회한 실적을 보고한 기업들에게는 과도한 리워드를 주고 있고 예상을 하회한 기업들에게는 면죄부를 주고 있는 셈입니다.
요란하게 울려대는 위험 시그널
FOMO가 다시 월가에 울려퍼질 정도로 시장은 완전한 Risk On 모드로 전환된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주가가 오르는만큼 거래량은 전혀 따라오지 못하고 있고 이전의 글에서 언급한대로 2018년부터 올해까지 2년 내내 훌륭한 선행지표의 역활을 한 유틸리티 섹터[XLU]는 굉장히 큰 하락 다이버젼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시장의 Put/Call Ratio는 2018년 1월 수준에 다달았습니다.

이는 두가지를 의미하는데 현재 시장 참가자들이 주가하락을 의미하는 풋에 베팅하고 있는 거래가 주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양보다 많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지금의 상승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상승을 하자 이를 커버하려는 숏커버링, 즉 숏 스퀴즈로 인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음도 의미합니다.
숏 스퀴즈는 주가의 급격한 상승세를 불러오기도 합니다.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던 올해 1월과 같은 경우로도 볼수가 있는것이죠.
문제는 현재 시장이 전체적으로 올랐던 1월과는 다르게 오르는 종목만 오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의 시장, 특히 10월말부터 11월까지의 상승세는 거래량도 없이 오르는 기업만 오르고 52주 최저치를 찍는 기업들은 점점 늘어나는 기형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주가가 건강하게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대형주들이 리드하는 상승세로 보통 하락의 전조로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공포지수라고 불리우는 변동성 VIX는 현재 52주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을만큼 시장은 고요한 호수와도 같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VIX Index는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아래서의 모멘텀과 가격추세는 점점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VIX의 PPO보조지표의 이동평균선이 서로 골든크로스를 보이는 것은 향후 시장에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다분함을 의미합니다.
물론 시장이 하락세를 이겨내고 미중 무역합의와 글로벌 경제의 반등세에 힘입어 melt-up 랠리까지도 보일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시장의 허약한 체질로 말미암아 뉴스로 만들어진 상승세가 뉴스로 무너질 경우도 분명 존재한다는 점은 투자자로써 눈여겨봐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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