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융시장 혼란 확산…국채 5년·10년물 금리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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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발행한 5년물 국채 이자가 10년물을 웃도는 등 현지 국채 시장이 이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민은행을 비롯한 금융 규제 당국이 ‘그림자 금융시장’을 겨냥한 단속에 박차를 가하면서, 성장률 둔화·경제 위기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한층 깊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11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중국 상하이 시장에서 국채 5년물 이자는 오전 장 한때 연 3.71%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년물(3.68%)을 웃돌았다. 5년물 이자가 10년물보다 높은 것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이다. 10년물 금리도 큰 폭으로 올랐으나, 5년물 상승속도가 더 가팔랐다.

중국의 국채 시장은 1조7000억 달러( 약 1917조 900억원)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은 장기 국채 이자율이 단기에 비해 더 높다는 채권 시장의 상식을 비웃는 것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국채의 만기가 길어지면 원리금 상환의 불확실성이 더 커지기 때문에 만기가 짧은 국채에 비해 이자율은 상대적으로 더 높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채 5년물 이자율이 10년물을 웃도는 데는 중국 경제의 성장률·인플레이션 전망을 향한 투자자들의 부정적 기류가 빠른 속도로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인민은행을 비롯한 금융 당국이 최근 ‘그림자 금융’을 겨냥한 대대적 단속을 펼치며 ‘경제 위기론’이 불거지자 5년물 수요가 급감(금리 상승)했다는 뜻이다.

중국 상업은행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류둥량은 현지 자본시장에 닥친 아노미(혼돈)를 지적했다. 그는 “금리 역전은 채권시장의 가격 결정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5년물 이자가 더 높지만 그 누구도 이 채권을 사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투자자들의 기류가 얼마나 침체돼 있는 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도 앞서 지난 2006년과 2007년 단기 국채 이자가 장기 국채를 웃돈 적이 있다WSJ은 지적했다. 미국의 국채 이자율 역전은 당시 중국, 일본을 비롯한 해외의 큰 손들이 미국의 장기 국채를 대거 사들인데 따른 것으로 WSJ은 분석했다. 수요가 몰리며 가격은 오르고 이자율은 하락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2008년 9월 리먼사태가 터지자 이러한 장·단기 금리 역전이 위기를 알리는 불온한 전조라는 진단이 제기되기도 했다.

상하이에 있는 야오지 자산운용에서 2억9000만 달러(약 3268억 8800만원) 규모의 채권형 펀드를 운용하는 왕밍 파트너는 이에 대해 “우리는 적절한 설명거리를 찾느라 머리를 긁적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러한 이자율 역전 현상(inversion)은 결코 일상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류둥량 선임 애널리스트도 “이러한 시장의 일탈(anomalies)이 언제 끝날지 내다보기는 어렵다”면서 “중국의 채권 시장은 금융당국의 규제에만 반응하고 있고, 경제 기초 여건(fundamentals)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산관리상품(WMP) 등 그림자 금융 상품은 중국의 금융안정을 뒤흔드는 잠재적 시한폭탄으로 여겨져 왔다. 아직 청산되지 않은 상품 규모는 올해 3월 현재 4조2000억 달러(약 4757조원)로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 연간 국내총생산(GDP) 총액의 30%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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