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달구던 弗…6개월 만에 다 식었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한껏 달아올랐던 미국 달러화가 6개월여 만에 다 식었다. 트럼프가 원하던 ‘약달러’ 기조로 돌아선 것이다.

22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6.88을 기록해 트럼프 당선이 결정된 작년 11월 8일(97.86) 수준을 밑돌았다. 14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던 작년 12월 20일과 비교하면 6% 넘게 추락했다.

‘트럼프노믹스’의 뼈대인 감세, 규제 완화,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등 경제 활성화 패키지는 미국 경제성장세를 한껏 자극해 강달러를 초래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우세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를 더욱 부채질했다.

미국 증시로 자금이 몰려드는 ‘트럼프 랠리’가 연출됐고 달러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풀어올랐다. 하지만 트럼프 트레이드의 약발은 트럼프 본인이 초래한 정치적 불확실성의 여파로 불과 수개월 만에 뚝 떨어졌다.

로버트 신체 애머스트피어폰트 수석글로벌전략가는 미국 CNBC 방송에 “달러에 대한 트럼프 프리미엄은 이제 트럼프 디스카운트가 됐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에 투자하는 걸 안전하게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은 트럼프 탄핵 여론을 초래할 정도로 정국의 핵으로 부상했다. 트럼프 행정부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은 싸늘해졌고 ‘트럼프가 최대 불확실성’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달러화도 동반 하락했다. 약달러를 원했던 트럼프가 스스로 약달러 재료를 시장에 제공한 셈이다.

백악관과 공화당이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고 새로운 건강보험법(트럼프케어)을 통과시키는 데 혈안이 돼 세제개혁안이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도 달러 약세를 초래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풀이된다.

앨런 러스킨 도이치뱅크 외환전략본부장은 “미국 재정정책과 같은 건설적 복안이 달러를 강력하게 지지할 수 있지만 미국의 어수선한 국내 정치는 재정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위축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오는 29일 메모리얼데이 이후 의회에서 증언하기 전까지 달러 가치가 회복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재정 부양 베팅 포지션은 지난달 확 뒤집혔으며 강력한 달러 매수세도 지난주에 자취를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화가 오르면서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밀린 점도 있다. 유로존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들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거둬들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유로화는 오름세를 보였다. 최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ECB의 통화정책 여파로 유로화가 지나치게 약하다고 밝혔다. 이 발언으로 유로화 상승 압력은 한층 강해졌다.

다만 ECB가 다음달 8일 회의에서 완화적 통화 기조를 고수하고 미국 연준이 다음달 14일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올리면 달러 가치 반등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대폭의 감세 조치를 담은 세제개혁안이 가시화할 경우도 달러 강세를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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