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 수단으로’ vs ‘은행보단 낫다’

은퇴를 위해 열심히 적립해온 401(k).

집을 옮기고, 아이들 학비에 목돈이 필요할 때라도 생기면 적금 해약 하듯 빼서 쓰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많이 모아둔 경우는 꽤 많은 목돈을 빼내어 쓸 수 있고 다시 월급에서 천천히 갚아도 되는 것이니 부담도 적게 느껴진다. 은행이나 융자업체의 돈을 빌려쓰는 것도 아니고 내돈이라는 생각에 부담은 적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말 현명한 판단인지는 불분명하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401(k) 융자를 생각하는 장년층과 시니어들에게 업계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장단점과 조언을 내놓는다.

소셜연금에 대한 믿음이 더욱 약해지면서 401(k)는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할’ 은퇴 준비 항목으로 꼽힌다. 직장에서 적립금에 따라 일정액수를 보조해주기도 해 ‘잊어버리고 놔두면’ 중간소득 직장인들은 10만~30만 달러를 은퇴 시 마련할 수 있다. 게다가 따로 현금 인출을 하지 않는 한 소득세가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적지않은 혜택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59.5세가 되기 전에 현금 인출을 할 경우 10%의 벌과금이 부과된다. 이 경우 실제 투자소득을 대부분 세금으로 내는 셈이다.

관련업계 통계에 따르면 401(k)를 적립하는 미국 직장인들의 90%는 최대 5만 달러까지 잔고의 50%를 융자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융자 액수가 결정되면 최대 5년까지 상환 기간을 정할 수 있으며 이자가 부과된다. 융자 수수료도 붙는다.

보스턴칼리지의 은퇴연구센터가 뱅가드그룹과 지난 해 공동조사한 바에 따르면 매년 약 11%의 가입자가 융자를 하고 있으며, 20%는 현재 융자액을 갚고 있는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를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융자 자체를 하지 말라는 것 보다는 ‘다른 재원을 최대한 마련해본 뒤’ 선택하라고 말한다.

3만 명의 고객을 갖고 있는 에델만 파이낸셜 서비스의 릭 에델만 이사장은 “표현의 차이가 있지만 엄밀히 보면 융자가 아니라 인출이다. 401(k)는 정말로 마지막 수단으로 고려해야 하는데 비교적 쉽게 결정하는 트렌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쉽게 말해 비싼 TV, 보석, 고가 가구 등은 여전히 누리면서 401(k)를 가장 먼저 자금원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융자액수는 단순한 액수로 볼 것이 아니라 잠재적인 투자 액수로 봐야하며 해당 융자액이 계좌에서 빠져나가 있는 동안 그만큼의 이중적인 손해가 더해지는 것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낮은 이자율과 긴 상환 기간에 현혹되지 말라는 조언이다. 동시에 융자를 갚는 동안 직장을 잃거나 떠나면 융자액의 상환 기간은 60일로 줄어들며 여기엔 세금 부과는 물론 10%의 벌과금이 부과된다.

찬성 측은 ‘융자 활용론자’들이다.

금융기관의 융자 이자율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일단 외부적인 환경이며, 내 돈을 다시 투자하는 대로 갚는다는 개념은 그리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의료비, 학비, 장례비, 집 개보수, 페이먼트 등 다양한 이유로 융자가 허락되며 따로 담보를 잡을 필요도 없다는 것이 편한 점이라는 것이다.

또한 401(k) 융자액수와 상환 기간은 개인 크레딧 점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물론 연체를 할 경우 대가가 따르지만 카드빚 보다는 훨씬 더 유용하다는 것이 찬성론자들의 판단이다.

한편 보스턴칼리지의 은퇴연구센터는 실제 융자보다 직장을 옮기면서 계좌를 현금화하는 경우가 401(k)의 가장 큰 소멸의 동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인들의 401(k) 전체 액수의 2% 가량은 매년 이런 이유로 인출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은퇴 자금의 25%가 사실상 공중분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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