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활성화” VS “반짝 효과 그칠 것”

“정책 실현 가능성 의문, 의회 지지 얻기 힘들 것”
중장기적으로 미국에 손해
‘기대반 우려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막을 연 ‘트럼프노믹스’ 시대에 대한 한인 경제권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감세정책과 일자리 창출 등으로 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국가 부채 증가, 강달러로 인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우선 한인 은행권은 공약이 이행된다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반응이다. 업계는 도드-프랭크법(Dodd-Frank Rule) 폐지 등 금융권 규제 완하 정책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대출 확대 등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경영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메트로시티 은행 김화생 행장은 “공약대로 정책이 추진되고 시행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만약 시행이 된다면 은행으로서는 규제가 완화되기 때문에 편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규제를 완화하면 부작용도 잇따르지만 전반적으로는 은행이 다양한 금융상품을 만들고 공격적으로 영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되고, 고객들도 혜택을 볼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고 말했다.

회계법인들은 트럼프 취임이 기회로 다가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앨라배마에 본사를 두고 애틀랜타 등에 사무소를 둔 회계법인 워렌 에이버릿(warren averett)의 권용석 이사는 “해외로 나갔던 기업들이 미국으로 리턴하고, 현대차와 같이 남동부에 진출한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면 기업들을 상대로 일을 하는 회계법인 입장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권 이사는 기업세 인하 등 감세정책에 대해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 기업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회계법인들은 세무 컨설팅 등 일감이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도매업계는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높다. 조지아 한인 도매인협회 김응호 회장은 “중국에서 물건들을 수입하는데, 무역 분쟁이나 관세 부문에 영향이 있다면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LA에서 들여오는 물건들이 많은데 반이민법 시행으로 인해 값싼 노동력이 유출되면 원가가 오르고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부동산 업계는 단기 호재보다는 장기적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보인다. 에덴부동산의 김빈오 에이전트는 “단기적으로 각종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부동산 경기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장기적으로는 예측이 쉽지 않다. 불확실성 측면에서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경제정책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웨스턴 캐롤라이나대 하인혁 교수(경제학)는 “정책을 계획한 대로 실행 하더라도 단기적인 효과는 거둘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 교수는 “정책이 실행되려면 의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공화당에서조차 지지하지 않는 정책들이 많다”며 “단순하게 세금을 낮추고 정부 지출을 늘리면 국가 부채에 늘어나는 것은 물론, 무역 상대국을 자극하는 방식으로는 중장기적으로 미국에 손해가 될 뿐”이라고 내다봤다.

또 제일은행 신동원 부행장은 “규제를 완화하면 기업들이 편하다. 다만 규제완화라는 것이 모든 기업에 적용되는지, 아닌지는 봐야 한다. 한국만 봐도 기업인이 대통령이 됐다고 해서 모든 기업들에게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고 볼 수 만은 없다. 얼마나 변화의 폭이 클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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