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공포지수 오르고 달러화 `뚝`

트럼프노믹스 제동…다우지수 불안 불안

◆ 트럼프 反이민 후폭풍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이 투자심리를 짓누르면서 세계 금융시장까지 뒤흔들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프로 비즈니스’ 정책 기대감에 순항했던 뉴욕 증시가 고립주의 공포 확산과 함께 1월 30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고 유럽과 아시아 증시도 동반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2.65포인트(0.61%) 급락한 1만9971.13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월 25일 사상 첫 2만 선을 돌파한 지 불과 3거래일 만에 2만 선이 붕괴된 것이다. 이 같은 하락폭은 지난해 11월 8일 트럼프의 미 대선 승리 이후 가장 컸다. 이날 다우지수는 한때 223포인트나 밀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번 조치로 직격탄을 맞게 된 항공업체와 정보기술(IT) 주식이 큰 타격을 받았다.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콘티넨털 주가는 각각 4.4%와 3.6% 급락했다. 애플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 IT 주요 종목도 일제히 떨어졌다. 이날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6% 급등한 12.22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상당히 낮은 수준을 보였던 변동성지수가 일순간 튀어 오른 것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11% 하락했다. 1월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2.9원 떨어진 1162.1원을 기록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워싱턴포스트 블로그를 통해 “과거 권위주의 정부의 출범 초기에도 폭락하기 전에 강세장을 몰고 왔다”면서 히틀러와 무솔리니 집권 초기에도 주식시장이 호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유럽의 주요 국가 증시도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 후폭풍에 시달렸다. 이날 영국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92% 내렸고, 독일 DAX30지수도 1.12%나 떨어져 지난주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1월 31일 한국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0.77% 하락한 2067.57에 거래를 마감했다.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립주의 행보가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는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촉발될 경우 그의 주요 지지기반인 중서부와 남동부 중소도시가 미국 대도시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지지세가 강한 도시들이 무역에 좀 더 의존적이어서 실제 교역이 위축되면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멕시코 정부는 트럼프의 고율관세 부과가 현실로 다가올 경우 미국산 농축산품 수입을 줄이고 미국산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멕시코 현지 언론이 전했다. 멕시코는 2015년 기준으로 미국산 옥수수, 콩가루, 쌀, 낙농제품의 최대 수입국이다. 멕시코가 수입 다변화를 통해 미국산 수입량을 줄일 경우 트럼프 주요 지지자들이 손해를 보게 된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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