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통화 ‘검은 금요일’, 비트코인 9000달러 붕괴

출처: 머니투데이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통화 가격이 2일 폭락했다. 1987년 10월 19일 월요일 미국 뉴욕증시 대폭락을 의미하는 ‘검은 월요일’에 빗대 ‘검은 금요일’이라고 불릴 정도로 충격이 컸다. 각국의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일부 거래 사이트의 부정과 해킹 피해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가상통화 정보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1만 달러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이날 9000달러 선마저 붕괴했다. 9000달러 선이 무너진 건 지난해 11월 26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 54분 전날보다 15%가량 떨어진 8666달러(약 936만원)에 거래됐다.

비슷한 시간 한국의 가상통화 거래 사이트 빗썸에서는 비트코인이 전날보다 22% 가까이 폭락한 885만원을 기록했다. 2500만원 대까지 치솟은 지난달 7일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반 토막 났다. 다른 가상통화의 하락세는 더 가팔랐다.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리플 등 주요 가상통화 대부분이 전날보다 20~30% 폭락했다.

가상통화 급락은 인도의 규제 소식이 알려진 이후 부쩍 가팔라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룬 자이틀레이 인도 재무장관은 전날 의회에서 새 예산안을 설명하며 “가상통화를 법정통화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가상통화의 부정한 이용을 막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신생기업들이 가상통화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가상통화공개(ICO)에 이어 개인 간 거래까지 금지했다. 한국도 ICO 금지와 함께 거래 실명제를 시행했다. 가상통화 투자회사 사이퍼캐피탈의 분석가 닉 커크는 “(가상통화에 대한) 각국의 많은 규제 소식들이 시장을 ‘공황’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머니투데이

주요 IT(정보기술) 기업도 가상통화 제재에 나섰다. 세계 최대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업체인 페이스북은 지난달 30일부터 가상통화 관련 광고를 중단했다. 인스타그램 등 계열사의 모든 서비스가 포함된다. 중국에서도 검색 사이트 바이두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등에서 가상통화 관련 광고가 자취를 감췄다.

일부 가상통화 거래 사이트의 시세조작 혐의도 악영향을 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의 세계 5위권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비트피넥스(Bitfinex)와 가상통화 스타트업 테더(Tether)는 시세조작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1테더에 대해 1달러로 교환해준다는 조건으로 가상통화를 발행했는데 실제 그만큼의 달러를 확보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면서 가격을 의도적으로 조작했다는 의심도 제기된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조사를 위해 두 회사 관계자들에게 소환장을 보냈다. 지난달 말에는 일본의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코인체크가 해킹을 당해 580억엔(약 5700억원) 규모의 가상통화 ‘넴'(NEM·뉴이코노미무브먼트)을 도난당했다.

한국에서 가상통화 가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지면서 해외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김치 프리미엄’도 실종됐다.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에 이어 전날 빗썸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이 큰 악재로 작용했다. 한때 50%에 달하던 김치 프리미엄은 완전히 사라졌다. 오히려 비트코인의 해외 거래 가격이 5% 이상 비싸지는 ‘역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났다.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통화도 사정은 비슷하다.

블룸버그통신은 김치 프리미엄 실종에 대해 “(가격 급락으로) 투자자들이 ‘팔자’로 몰린 것이 한 이유”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뜨거웠던 가상통화 시장의 투자 심리가 역전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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